LPGA 투어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세 번째 우승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18)가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골프클럽에서 열린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4년10월17일 하나외환 챔피언십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 우승이 진정 나를 골프의 세계에 입문시켰다. 그 첫 출발이 분명히 내 인생을 바꾸었고 가장 오래 남는 기억이 됐다."

리디아 고(18)는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부모님을 따라 이민해 뉴질랜드 국적이다. 하지만 프로 골프 선수로서 리디아 고가 입지를 다진 것은 캐나다 땅이다. "캐나다는 고향인 뉴질랜드와도 같이 편안한 곳"이라는 리디아 고의 말처럼, 이제 캐나다는 '제2의' 고향이나 다름없다.

리디어 고는 아마추어 신분인 2012년 캐나다 여자오픈에서 13언더파 275타의 성적을 거둬 준우승한 박인비(10언더파)를 따돌리고 LPGA 투어 사상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워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때 나이가 15세4개월2일. 이듬해인 2013년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정상을 차지, 아마추어가 프로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진기록을 남겼다. 물론 두 대회에서는 우승 상금을 받지 못했다.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골프클럽에서 열린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서 리디아 고가 다시 우승했다. 4년 사이 같은 대회에서 세 번째 챔피언에 오르는 기록도 세웠다. 그리고 처음으로 우승 상금 33만7,500달러(약 4억400만원)도 받았다. 2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했지만, 마지막 날 추격해온 '미국의 최강자' 스테이시 루이스(30)와의 연장전 끝에 따낸 극적 우승이었다.

캐나다 국적의 선수 가운데 현재 여자골프 세계랭킹 100위 안에 든 선수는, 최근 무서운 돌풍을 일으킨 세계 17위 브룩 헨더슨(18)이 유일하다. 그런 상황에서 리디아 고의 선전은 캐나다에 열혈 팬들을 만들었다. 이번 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LPGA 공식 홈페이지와의 인터뷰에서 리디아 고는 "갤러리들은 나를 진심으로 응원해줬다. 심지어 연습 라운드에서도 그랬다. 그것은 정말로 환대받는 기분이 들게 한다"고 기쁜 마음을 밝혔다. 또 "이곳에 다시 돌아오게 돼서 정말 행복하다"고 언급했다.

리디어 고는 우승 후 인터뷰에서 "2012년 처음 우승할 때만 해도 오늘 또 이길 줄은 생각도 못했다. 개인적으로 너무 많은 추억을 갖게 된 대회다"라고 소감을 말한 뒤 "이 대회 우승으로 내가 마치 캐나다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또 리디아 고는 "(2012년에는) 내가 우승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다. 단지 추억을 만들 기회라고 여겼기 때문에 그저 재미있게 즐기려고 했다. 우승이 확정되고서도 제대로 실감하지도 못했던 것 같다. 지나고 나서야 내 생애 LPGA의 첫 우승이라는 사실을 실감했다"면서 "오늘 다시 이곳에 돌아와 그때와 같은 갤러리들이 환호하고 응원하는 모습을 보고 뿌듯하기 그지 없었다"고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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