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 우승

하민송(19·롯데)이 23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6월18일 한국여자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하민송(19·롯데)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 투어 2년차 하민송은 23일 경기 양평의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의 성적으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를 6타 차로 멀찍이 따돌린 우승이었다. 그동안 따라다니던 '준우승 전문'이라는 수식어도 말끔히 날렸다. KLPGA 3부 투어인 점프투어에서 뛰던 2013년에는 다섯 번이나 준우승을 했고, 지난 6월 비씨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도 4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역전패의 아픔을 겪은 이력 때문이었다.

특히 하민송은 함평고 2년 선배에다 KLPGA 최고 선수인 전인지(21·하이트진로), 그리고 베테랑 홍진주(32·대방건설)와 동반 플레이에서 위축되지 않고 오히려 공격적인 플레이로 주도권을 잡았다. 우승 직후 하민송은 "홍진주 선수는 대선배여서 걱정을 많이 했고, 전인지 프로도 학교 선배이기 때문에 걱정을 했지만, 정말 잘해주고 편하게 대해줘서 그런 것들은 극복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하민송은 이날 5번(파3),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타수를 줄이지 못한 전인지, 홍진주에 한때 6타 차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7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카트 도로를 맞고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으로 날아가 버렸다. 2타를 잃고 2타 차까지 쫓겼지만 하민송은 동요하지 않았다. 그는 "또 이렇게 역전을 당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 타수 차가 있다고 마음을 다잡았다"면서 "차라리 이런 고비가 일찍 와서 다행이라고 마음 편하게 생각했던 것이 후반에 다시 살아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12번(파3)에서 탭인 버디를 뽑아내며 한숨을 돌린 하민송은 13번홀(파5)에서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그린을 곧장 공력하는 배짱을 과시했다. 가뿐하게 버디를 잡아낸 하민송은 13번홀에서 파에 그친 전인지, 홍진주의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15번홀(파4)에서는 4m 버디로 6타 차까지 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8번홀 그린에서 하민송은 "잘 안 해봐서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퍼트를 하려고 홀아웃하겠다고 했는데, (전)인지 언니가 조금 있다가 하라고 말해 기다렸다"면서 "홀아웃하고 전인지 선수에게 정말 고마웠다. 덕분에 챔피언 퍼트를 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승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 없다. 막상 (우승)하고 나니까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났다. 다음에 기회가 오면 멋진 세리머니를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태권도 선수가 되고 싶어 2단까지 땄지만 초등학교 4학년 때 박세리(38)의 경기 모습을 TV로 보고 골프에 빠져 부모를 졸라 골프에 입문한 하민송은 "주니어 시절은 그저그런 선수였다"면서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에 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골프 선수들이 선망하는 미국 무대에는 "충분히 실력이 된다고 여길 때 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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