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바이네르 오픈서 KPGA 코리안투어 첫 우승

박재범(33)이 21일 제주시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투어 제2회 바이네르 오픈에서 연장전을 치르고 데뷔 15년 만에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사진은 2014년6월 군산CC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2000년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박재범(33)이 제2회 바이네르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영광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1일 제주시에 위치한 오라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박재범은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를 낚아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배윤호(22·한국체대)와 동타를 이룬 뒤 연장 접전 끝에 국내 투어 첫 승을 일궈내며 개인 통산 2승째를 챙겼다.
 
극적인 명승부였다. 16번홀까지 선두 배윤호에 2타 뒤져 있던 박재범은 17번홀(파3)에서 3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1타 차로 선두 배윤호를 압박했다. 배윤호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m 파 퍼트를 실패하며 보기를 적어낸 사이 박재범은 이 홀을 무난히 파로 연결해 연장 승부에 접어 들었다.
18번홀에서 진행된 연장 1차전에서 배윤호가 그린 밖에서 시도한 버디 퍼트가 짧았던 반면 박재범은 110m 거리에서 52도 웨지로 핀 4m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해 대단원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재범은 우승 후 "우승하기 전까지는 굉장히 긴 시간이었으나 우승하고 난 뒤에는 굉장히 짧게 느껴진다"고 지난 15년을 돌아보면서 "보통 때는 셋째 날 성적이 좋지 않았다. 의욕이 앞섰고 나 자신을 컨트롤 하지 못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이번 주는 컨디션이 좋은 편은 아니었으나 약간의 긴장을 가지고 집중해서 경기에 임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이번 대회 첫날부터 느낌이 좋았다. 예전과는 달리 내 자신을 잘 컨트롤 한 것 같다"고 했다. 경기 중 웃는 모습을 자주 비친 것이 바로 자신을 잘 제어한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기 중 실수를 하면 웃으면서 털어버린다"며 "스스로에 대한 자기 최면 비슷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1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메이저 대회인 시티뱅크컵에서 우승했던 박재범은 "2011년 일본에서의 우승은 생애 첫 우승이어서 남다른 기분이었다. 하지만 국내에서의 우승을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기 때문에 너무 기분이 좋다. 우승은 언제 어디서 해도 좋은 것 같다"면서 "특히 이번 대회에서는 갤러리의 응원에 자극을 받았다"고 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활동 중인 박재범은 "솔직히 한국 대회를 오면 다른 선수들보다 내가 못한 게 없는데 우승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었다. 이젠 원하던 국내 우승도 이뤘으니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할 것"이라고 후련해했다.
 
"2011년 일본에서 우승한 바로 그 다음 주에 어깨 부상으로 고생을 했다"는 그는 "이번 우승 이후에는 다치지 않게끔 몸 관리를 잘해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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