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제3회 E1 채리티 오픈 12언더파로 역전 우승

이정민(23·비씨카드)이 31일 경기 이천 휘닉스스프링스 골프클럽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3회 E1 채리티 오픈에서 시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2014년6월 한국여자오픈에서의 모습이다. ⓒ골프한국
[골프한국] "지금도 얼떨떨하네요. 치고받아 우승한 게 아니라, 어떻게 된 지 모른 채 제 플레이만 집중해서…. 지금까지 우승한 것 중 제일 얼떨떨해요."

이정민(23·비씨카드)이 주무기인 송곳 아이언 샷과 퍼트 호조를 앞세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을 제패, 시즌 멀티플 우승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정민은 31일 경기 이천의 휘닉스스프링스 골프클럽(파72·6,456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8개와 보기 1개로 7언더파 65타(최종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쳐 2위 김지현(24·롯데·11언더파)을 1타 차로 제치며 역전극을 연출했다. 2주 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린 그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 고진영(20·넵스)과 시즌 2승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투어 통산 6승째다.

경기 직후 시즌 2승을 한 이정민에게 승수에 대한 목표를 묻자 "승수는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승수를 따지기 보다는 매 대회 세운 작은 목표를 이뤄나가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번 대회는 샷이 좋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후반에도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난 적이 많았다. 아이언 샷이 장기라 잘 받쳐줘서 티가 안 났다"면서 "그래서 (이번 라운드 목표는) 퍼트할 때 여유 있게 리듬을 타면서 천천히 스트로크하자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정민은 이날 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몰아쳤다. 9번홀에서 5m를 남기고 3퍼트를 하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 전반에 3타를 줄였다. 후반으로 넘어온 이정민은 후반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버디만 4개를 추가했다. 특히 18번홀(파4)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켰다.

9번홀 상황에 대해 이정민은 "그때까지 양산을 쓰지 않았는데 (햇볕이 뜨거워서인지) 머리가 핑 돌았다"며 "그 후부터 양산을 쓰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스코어보드를 보고 한 타 차인 것을 알았다. 마지막 홀 버디를 반드시 성공해야 마음 편히 기다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라인도 신중히 봤다. 내리막이었는데 우승 퍼트라고 생각하고 신경 써서 쳤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18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한 후 우승을 확신했다"고 했다.

이정민은 올해 꼭 이뤄보고 싶은 것으로 평균 타수를 꼽았다. 그는 "평균 타수가 좋으면 다른 부분은 저절로 따라온다"면서 "평균 타수가 상위권이어야 모든 대회에서 일정하게 플레이했다는 결과가 나오기 때문에 모든 선수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이다"고 언급했다. 이번 대회 결과를 반영한 평균 타수 부문에서 이정민은 1위 전인지(69.95타)에 이어 2위(70.14타)다.

아직까지 체력적인 부담이 크게 없다는 이정민은 "만약 오늘 마지막 챔피언 조였으면 체력적인 부담이 많이 있었을 텐데 뒤에서 세 번째 조라 편하게 플레이해서 오늘은 부담 없이 경기했다"면서 "체력관리는 골프 전문 트레이너 선생님과 한다. 시즌 중에는 근력보다는 유연성, 밸런스 위주로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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