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만 바꿔도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골프프라이드 마이클 루오 아시아 총괄 본부장이 한국골프종합전시회 참가 차 방한했다. 그를 만나 그립이 중요한 이유, 골프프라이드가 독보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해 들어봤다.


한국에 몇 번째 방문이며, 올 때마다 느끼는 한국 골프에 대한 인상은.
4년 전 SBS 골프대전 참가로 방한한 이후, 네 번째다. 한국의 골프 시장은 세계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이다. 세계 최고의 무대인 미국에서 많은 선수들이 맹활약하는 것처럼 소비자들의 골프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대단하고, 특히 5~10년 전부터는 그 정도를 여실히 느끼고 있는 것 같다. 지금 그리고 앞으로도 한국 골프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골프프라이드 그립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궁금하다. 주요 골프 활성화 지역인 북미, 유럽, 동아시아 시장에서 점유율이 각각 어느 정도 되는지.
미국 본사 차원에서도 퍼센티지를 정확하게 책정하지 않고, 세계 곳곳의 시장 점유율을 구체적인 수치화한 데이터는 없는 것으로 안다. 하지만 평균적으로 모두 50% 이상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책정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투어 사용률은 80% 이상이다. 선수들에게 우리의 제품을 사용하라고 돈을 지급하는 것도 아니다. 선수들을 우리의 제품을 선호하고 믿음을 갖는다. 특유의 터치감과 균일한 퀄리티가 제품의 우수성을 방증한다.


성능이나 디자인적 측면에서 미국 소비자들과 한국 소비자들의 그립 선호도 차이는.
기본적으로 미국 골퍼들은 큰 사이즈의 그립을 선호하며, 그들은 새 클럽을 구매할 때 그립도 함께 바꾼다. 사람의 손 형태와 크기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총 네 가지의 다른 사이즈의 그립이 출시된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는 다르다. 미국에 비해 언더 사이즈, 슬림 사이즈 그립의 수요가 많고, 좀 더 컬러풀한 제품을 선호한다. 지난 10년간 멀티 컴파운드 등의 컬러풀한 색상과 소재를 채용한 하이브리드 그립을 개발한 것도 아시아 시장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다.


경쟁사들과 차별화된 골프프라이드의 강점은.
골퍼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골퍼들이 원하는 제품을 균일하게 생산한 것, 소재와 소비자 성향에 맞는 다양한 라인을 구축한 것 등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러한 것들은 이른바 '3P'에 입각한 운영 덕분에 주효했다고 할 수 있다.

세 가지 'P' 중 첫 번째는 제품(Product)이다. 사람들은 언제나 제품을 눈여겨보며, 우리는 우수한 제품 개발에 초점을 맞춘다. 두 번째는 사람들(People)이다. 우리는 선수와 소비자, 제품 개발자들에게 피드백을 받고, 시장 반응을 파악한다. 곧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사람을 중요시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열정(Passion)이다. 열정적이면서 창조적인 골프프라이드의 아이덴티티가 성장 동력이다.

골프프라이드의 이러한 정신은 모회사인 이튼 그룹이 표방하고 있는 모토이기도 하다. 훌륭한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이튼 그룹의 의지 덕분이다. 제품 생산에서 절대 실패하지 않고, 또 확실한 제품이 아니면 시장에 내놓지 않는다.


최근 출시되는 그립의 트렌드는 무엇이며, 2015년 신제품에 대해 간략히 소개해달라.
예전에는 그립 끝에서 위로 올라갈수록 그립의 두께가 얇아졌다. 하지만 최근에는 '통 그립'이라고 해서 그립 윗부분도 두툼한 것이 특징이다. 이는 골퍼들의 훅을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골프프라이드의 대표 제품은 투어 사용률이 높은 투어 벨벳 시리즈와 로리 맥길로이, 필 미켈슨 등 톱프로들이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는 MCC(멀티 컴파운드)다. 또 이번에 새롭게 선보일 CP2는 뒤틀림을 잡아주며 특유의 부드러운 감촉으로 미국에서 매우 인기가 많은 모델이다.


자타공인 넘버원 그립임에도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는 현안이 있는지.
더욱 창조적이고 새로운 콘셉트의 그립을 만드는 데 항상 고민을 한다. 지금은 퍼터 그립에 신경을 세우고 있다. 아마 TV화면이나 선수들의 사용 클럽에서 두툼한 타사 그립을 봤을 것이다. 그 제품이 TV에 많이 노출되면서 상대적으로 퍼터 그립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 편견을 없애기 위해 우리도 새로운 콘셉트의 퍼터 그립을 개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골퍼들에게 '골프프라이드 그립'의 프라이드를 어필해달라.
미국에서 조사한 데이터에 의하면 골퍼들의 평균 그립 교체율은 33%다. 한국은 약 30%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여전히 70% 정도의 골퍼가 남아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상반기는 제품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하반기에는 본격적으로 피팅을 통해 골프프라이드의 강점을 보다 널리 알릴 예정이다. 클럽 말고 그립만 바꿔도 매우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구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짝퉁' 그립을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다. 얼마 전 중국에서 대량으로 들어온 짝퉁 그립이 김포공항 세관에서 적발되기도 했다. 유난히 저렴한 제품이나 악취가 나고 감촉이 좋지 못한 것은 의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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