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홀인원'이란 티샷한 공이 한 번에 홀에 들어가는 것을 말하며, '에이스'라고도 불린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 투어는 "일반 골퍼의 홀인원 확률은 10만분의 1, 프로 선수의 경우엔 2,500분의 1이라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기별, 나라별, 조사 기관별마다 홀인원 확률에 다소 차이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흔한 일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골프 라운드 때 홀인원을 했다며 보험금을 불법으로 수취하는 사례는 늘어나고 있다. 라운드 동반자끼리 사전에 입을 맞춘 뒤 돌아가면서 홀인원 보험을 타거나, 여러 개 홀인원 보험에 집중적으로 가입한 뒤 고액의 보험금을 받는 방법이다. 홀인원 보험 상품에 가입해 허위로 돈을 타낸 일당이 무더기로 검거되기도 한다.

제주동부경찰서는 "홀인원 축하비용 보상보험에 가입한 뒤 홀인원을 했다고 속여 보험금을 타낸 혐의(사기)로 A씨와 보험설계사 B씨 등 23명을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이들은 모 보험사가 판매하는 홀인원 축하비용 최대 500만원 보상 특약 상품에 가입한 뒤 제주도내 15개 골프장을 돌아다니면서 가짜 홀인원 확인 증명서를 위조하고 축하비용 지출 영수증을 작성해 보험사에 제출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당 50만원에서 850만원까지 보험금을 받아 챙긴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보험설계사인 B씨는 자신도 두 차례나 홀인원 했다는 가짜 서류로 보험사를 속여 보험금 85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보험사로부터 제주도내 골프장에서 연 1회 이상 홀인원을 했다고 주장해 보험금을 받은 95명에 대한 자료를 받아 금융 계좌 및 신용카드 승인 내역 등을 추적한 끝에 사기 행각을 확인했고 밝혔다.

홀인원 보험 사기가 늘어나자 금융감독원은 작년에 거액의 보험금을 수취한 혐의자 140명(총 10억원)을 조사한 바 있다. 이들 중에는 1년에 4번 이상 홀인원 보험금을 타거나 라운드 동반자끼리 돌아가면서 연간 4회 이상 보험금을 수령했거나 5개 이상의 홀인원 보험에 집중 가입해 1회 홀인원으로 1,000만원 이상의 고액 보험금을 받아간 사례 등이었다.

현재 보험사들이 판매 중인 홀인원 상품의 보험료는 1~3만원 안팎이며, 홀인원을 하거나 알바트로스(파5홀에서 두 번째 샷이 홀에 들어가거나 파4홀에서 티샷이 홀인됐을 때)를 하면 보험금을 지급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2년~2016년 동안 홀인원 보험에서 지급된 보험금은 1,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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