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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투어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 현장을 가다
글_류시환 기자
미국 PGA 투어, LPGA 투어는 세계적인 인기를 누린다. 각국의 기업이 자국에서 대회를 개최하기 위해 유치 경쟁을 펼칠 정도다. 이런 흐름에 발 맞춰 KLPGA 투어가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오는 3월 개최될 베트남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그 산물이자 디딤돌 중 하나다. 그 현장을 찾았다.

오는 3월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에 걸쳐 베트남 달랏에서 ‘KLPGA 투어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이 개최된다. 소식을 접한 순간 KLPGA 투어의 세계화가 반가웠다. 해외 순회 공연하듯 아시아 지역을 돌며 대회를 개최하는 LPGA 투어만큼은 아니더라도 KLPGA 투어의 기세가 새삼 놀라웠다. 해외 기업이 대외 마케팅을 위한 ‘흥행카드’로 KLPGA 투어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향후 투어의 발전성을 엿볼 수 있어서다. 게다가 KLPGA 투어가 절정의 인기를 누리며 대회 스케줄이 빡빡하게 짜인 만큼 새로운 대회 개최 여건이 좋지 않다. 기업으로서는 따뜻한 해외에서 치러지는 윈터투어를 대안으로 놓고 계산기를 두드려 봄직 했다.

대회장 사전 취재 요청 후 긍정적인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그런데 사전 정보가 더해진 일정표를 받자 의문부호가 하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의문부호는 긍정에 대한 부정을 안고 있었다.


KLPGA 투어의 세계화
지난 1월6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트남 남쪽 끝 호치민으로 향했다. 비행시간은 5시간10분 정도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수준이다. 다만 호치민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타고 북동쪽 305킬로미터 떨어진 달랏으로 이동하는 것이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현재 인천-달랏을 잇는 직항노선이 없는 상태다. 비행시간이 40분에 불과해 지루함을 동반하지 않는다는 점이 다행이었다. 일정표를 받고, 이런저런 생각이 교차한 이유 중 하나였다. 직항노선이 없다면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부터 관계자들의 동선에 불편함이 더해진다.


기자는 호치민에 도착해 하룻밤을 쉬어가는 일정이었다. 대회 진행을 맡은 쿼드스포츠(대표 이준혁) 일행을 만나 대회 개최 과정부터 뒷이야기, 향후 계획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를 들어야 했다. 그런데 이준혁 대표와 일행이 싱가포르에 뿌리를 둔 대회 주최사 센추리온과 협의 때문에 출국했던 터라 일정을 맞춰야 했다. 대회장과 달랏이라는 도시가 궁금했지만 한 박자 쉬어가야 할 상황이었다. 쿼드스포츠 일행과 조우한 저녁 식사 자리. 이들은 협회 관계자, 선수만큼이나 KLPGA 투어의 세계화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이 대표의 말이다.

“KLPGA 투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자국을 넘어 아시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회사라면 마케팅 수단으로 선택할 가치가 충분하죠. 그 가치를 본 센추리온이 이번 대회를 개최하게 됐습니다. 이번 대회는 다른 나라의 여러 기업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KLPGA 투어의 세계화에 기폭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대화를 나누는 사이 취합한 정보를 요약하면 이렇다. 센추리온은 베트남 달랏에서 운영되던 골프장을 인수했고, 이곳을 복합 리조트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특히 골프장에 고급 빌리지와 아파트 등을 지어 대대적으로 분양한다는 것. 그 홍보 수단이 이번 대회인 셈이다. 대회 개최 목적이야 어찌됐든 KLPGA 투어의 세계화 과정과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1,400미터 고지, 달랏을 만나다
이튿날 달랏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륙 후 비행기가 목표 궤도에 오르자 승무원이 생수 1병을 나눠줬고, 이내 착륙 준비에 돌입했다. 40분은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고즈넉했으며, 무더위와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위도상 무더운 기후인 호치민과 인접하지만 해발 1,400미터 고지대라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다. 프랑스 식민지였을 당시 이곳이 휴양지로 개발됐던 것도 시원하고, 쾌적한 기후 때문이라고 한다. 이맘 때 평균 기온이 17~27도 라고 했다.

달랏에 도착해 숙소(테라코타 호텔 앤 리조트)로 이동했다. 사전 정보 중 하나인데 공항에서 숙소, 대회장, 달랏 시내까지 가는 길은 다르지만 모두 30분 거리라고 한다. 산속 호숫가 옆에 자리한 숙소는 4성급 호텔로 매우 쾌적하고, 예쁜 풍경을 자랑했다. 이곳은 대회 공식 숙소를 놓고 협의 중이었다(1월18일 현재).

숙소에 여정을 풀고 곧장 대회장으로 향했다. 사전 정보에 의하면 대회장은 9홀 코스로 운영됐었고, 센추리온이 인수한 후 9홀을 증설하는 과정에 있다. 여기에 빌리지와 아파트, 골프아카데미가 함께 만들어지고 있다. 이전에 사용하던 것 대신 새로운 클럽하우스도 건설 중이다. 코스부터 부대시설까지 공사가 한창이라는 뜻이다. 처음 일정표를 받고 부정적인 의문부호가 떠오른 두 번째 이유였다. 대회를 두 달 남짓 앞둔 시점에 모든 공정이 순조로울지 우려가 됐다.

대회장에 도착하자 예상한 모습과 비슷한 상황이 펼쳐졌다. 공사차량 때문에 진입로는 “해외 골프 대회 개최를 통해 KLPGA 투어가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울퉁불퉁했고, 그 길을 따라가자 뼈대만 갖춰진 클럽하우스가 가장 먼저 등장했다. 대회 전 완공이 불가능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쿼드스포츠 조명훈 부장의 말이다.

“시설 완공 문제로 대회 주최 측이 대회 개최를 주저한 게 사실입니다. 모든 시설을 멋지게 완성해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었죠. 하지만 개발되는 과정과 청사진을 제시했을 때 멋진 결과물을 기대할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대회를 강행하게 된 겁니다. 현재 공사 중인 시설은 다양한 문화예술 아이템으로 커버할 생각입니다.”

코스는 이전에 구축된 9홀을 재정비하고, 9홀을 추가로 만들고 있었다. 부대시설과 비교했을 때 어느 정도 안정적인 모양을 갖췄다는 게 다행이었다. 설계 콘셉트는 ‘산속의 링크스’였다. 이는 코스가 구축되는 배경과 연관해 설명할 수 있다. 이곳의 배경은 넓은 산골짜기 속 저수지, 그리고 산이다. 저수지를 놓고 골프코스와 부대시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저수지에는 수상레저시설이 구축될 예정). 산 속에 자리한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골프장과 흡사한 부분이 많았다. 그런데 전체 코스가 아닌 홀만을 놓고 보면 ‘링크스’라는 특색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코스의 난이도는 매우 높지 않다는 평가다. 주최 측은 이곳의 코스가 정교한 플레이를 자랑하는 KLPGA 투어 선수들에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고 난이도를 인위적으로 높여 어려운 코스로 만들 계획도 없다. 선수들이 좋은 스코어로 경쟁하면 지켜보는 입장에서 재미를 배가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동양의 유럽 도시, 달랏
대회장을 벗어나 달랏 시내로 향했다. 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들, 향후 이곳 골프장을 방문할 골퍼들을 반길 도시였다. 도시는 동남아시아의 여느 도시와는 다른 풍경이었다.

건축양식은 유럽의 그것과 더해져 이채로웠고, 매우 깨끗한 인상이었다. 커다란 호수를 중심으로 도시가 발달했고, 오랜 전통이 더해진 건축물과 어우러지며 현대에 이어지고 있었다.

한편 달랏은 프랑스 식민지 정부가 정식 명칭으로 달랏을 사용하며 도시 이름이 굳어졌다. 라틴어 Dat Aliis Laetitiam Aliis Temperiem(It Gives Pleasure to Some, Freshness to Others), ‘어떤 이에게는 즐거움을, 어떤 이에게는 신선함을’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도시가 자리한 배경이 어떠한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만큼 깨끗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인구는 20만명 남짓인데, 관광객이 상당히 많은 것도 특징이다. 매년 12월 꽃 축제가 열리는데 세계 3대 꽃 축제로 꼽힐 정도로 유명하다. 우리나라 관광객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달랏 시내에 한식집이 점차 늘어가는 배경이다.

대회가 치러질 대회장과 도시를 살펴본 후 귀국길에 오른 9일 오전. KLPGA 투어의 세계화라는 명제를 바라보는 시선에 긍정이 한가득 더해졌다. 대회장의 완성도는 미지수지만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를 확인해서다. 무엇보다 우리나라 여자골프투어가 더 넓은 무대로 뻗어간다는 것, 그만큼 우리나라 골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해외에서 여러 차례 성공적인 대회를 개최한 경험이 있고, 이번 대회까지 더해지면 그만큼 세계화 동력이 커질 것이다. 오는 3월25일, 베트남 달랏에서 펼쳐질 한국여자골프선수들의 샷 대결이 어떤 흥미를 유발할지, 어떤 해외 기업의 관심을 자극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자료제공골프매거진


입력날짜 : 2016-02-11 13:44: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