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와 소비자를 잇는 골프숍의 마음

골프숍은 생산자인 브랜드와 소비자인 골퍼를 잇는 연결고리다. 생산자 입장에서 소비자를 대면하고, 소비자 입장에서 생산자에게 필요한 것들을 요청한다.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골프숍에게 브랜드들의 올해 마케팅 활동이 어떠했는지 다양한 물음을 던졌다.

“올해는 골프용품시장 분위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 사고로 바닥을 쳤기 때문에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메르스 사태가 터지면서 기대와 달리 시장이 회복되지 않았다. 프레지던츠컵 개최로 분위기가 반전된 게 다행이다.”

2015 브랜드 마케팅 랭킹 조사를 위해 만난 골프숍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전체적으로 만족도가 낮았다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목소리 톤이 조금 높아졌다는 점에서 올해가 지난해보다 나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프레지던츠컵 개최를 앞두고 시장이 활기를 띠었다는 점은 분명했다. 브랜드별 치열한 가격 경쟁 때문에 마진율이 낮아졌지만 판매량은 상승세를 탔다는 게 골프숍 관계자들의 평가다. 그리고 클럽 부문에서는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 볼을 비롯한 소모성 용품 매출은 일정 수준을 기록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골프숍. 올해 이들의 영업활동에 도움이 된 브랜드는 어디일까? 전국 50개 골프숍을 대상으로 ‘소비자 반응 부문’과 ‘영업 관련 부문’으로 나눠 각각 4개씩, 모두 8개의 질문을 던졌다. 그리고 그 답을 모아 1위부터 5위까지 소개한다. 질문은 브랜드 선호도와 구매 만족도, 광고 효과, AS 만족도, 제품 공급, 홍보물 지원, 선수마케팅, 매출 기여도 등이다.



◆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인 브랜드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은 소비자의 선호도에 변화를 불러온다. 골프숍에 브랜드 선호도와 선수마케팅, 제품 만족도, AS 만족도를 물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어떤 브랜드를 선호하는지 알아봤다.

브랜드 선호도
제품 소개 시 소비자의 호감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소비자는 현재 유행 브랜드와 모델을 알고 싶은 경우 골프숍에 문의하게 된다. 이때 골프숍에서 소비자에게 제품을 소개했을 때 소비자의 호감도가 높은 브랜드를 알아봤다. 소비자 호감도는 브랜드 인지도, 브랜드 파워와 연결되는 중요한 항목 중 하나다. 조사 결과 지난해 2위였던 타이틀리스트가 1위로 올라섰다. 1위였던 젝시오는 2위로 내려갔다. 3위 야마하와 4위 캘러웨이도 올해 순위가 바뀌었다. 5위였던 브리지스톤은 순위를 지켰다.


구매 만족도
제품 사용 후 소비자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소비자는 제품을 선택한 후 성능에 만족, 또는 불만족하게 된다. 만족이 클 경우 다음에 해당 브랜드의 후속 모델을 구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브랜드가 제품의 성능으로 소비자에게 얼마나 만족을 줬는지를 알아보기 위한 만족도 조사 결과는 다음과 같다. 구매 만족도 1위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젝시오가 차지했다. 2위는 공동 4위였던 캘러웨이, 3위는 공동4위였던 타이틀리스트였다. 4위는 브리지스톤, 5위는 핑이다.


AS 만족도
AS의 만족도가 가장 높은 브랜드는?

소비자는 제품의 불량, 또는 파손에 의한 사후 서비스에 관심이 많다. AS가 잘 되는 브랜드일수록 선호도가 높은 것은 당연하다. 이 때문에 대다수 브랜드가 AS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대다수 브랜드가 좋은 점수를 받았다. 올해 AS로 가장 큰 만족을 선사한 브랜드는 지난해와 동일한 젝시오다. 2위도 타이틀리스트가 순위를 지켰다. 3위는 캘러웨이, 4위는 브리지스톤, 5위는 야마하다.


선수 마케팅
프로 골퍼가 사용한다는 이유로 소비자에게 호응을 얻는 브랜드는?
선수 마케팅은 골퍼들의 선호도와 직접적인 영향이 있는 부분이다. 골퍼들은 동경하는 선수가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싶어 한다. 때문에 이러한 선수 마케팅이 골프숍의 판매 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다. 지난해 박인비 열풍으로 젝시오가 깜짝 1위에 올라선 것을 제외하면 이 부문에서 늘 좋은 평가를 받았다. 2위는 캘러웨이, 3위는 스릭슨, 4위는 혼마, 5위는 젝시오다.



◆ 골프숍의 마음을 움직인 브랜드
골프숍은 소비자와 대면하는 과정에서 브랜드의 다양한 지원을 받게 된다. 필요한 제품을 공급 받는 것은 물론, 홍보물과 광고라는 지원 사격도 등에 업는다. 이를 통해 매출을 높이게 된다. 골프숍의 영업에 도움이 된 브랜드의 활동을 살펴봤다.

제품 공급
필요한 제품에 대한 공급이 원활한 브랜드는?

골프숍은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모두 비치하고 싶어 한다. 노출을 많이 할수록 소비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고, 판매로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통과정에서 모든 브랜드로부터 제품을 만족할 만큼 공급받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제품 공급을 제때 원활하게 잘 해준 브랜드를 알아봤다. 올해는 야마하, 젝시오,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브리지스톤 순으로 좋은 점수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젝시오, 야마하, 미즈노, 타이틀리스트, 브리지스톤 순이었다.


홍보물 지원
카탈로그, 시타 클럽 등 홍보물 지원이 원활한 브랜드는?

골프숍 입장에서는 소비자가 궁금해 하는 모든 것을 충족해줄 여력이 없다. 제품의 기능적 측면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고, 이를 증명할 시타 클럽이 필요하다. 때문에 용품업체는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다양한 홍보물을 지원하게 된다. 올해 골프숍에 홍보물 지원을 아끼지 않은 브랜드를 알아봤다. 그 결과 캘러웨이, 타이틀리스트, 젝시오, 브리지스톤, 야마하 순이었다. 지난해에는 야마하, 젝시오, 브리지스톤,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의 평가가 좋았다.


광고효과
광고가 구매로 이어지는 효과가 큰 브랜드는?

다양한 광고 활동은 소비자의 소비심리를 자극해 실제 구매에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고 골프숍 입장에서는 광고를 많이 하는 브랜드 제품을 판매하기 쉬울 수밖에 없다. 과연 브랜드의 광고 활동이 소비자의 구매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봤다. 1위는 타이틀리스트, 2위는 젝시오, 3위는 캘러웨이, 4위는 브리지스톤, 5위는 야마하였다. 지난해에는 젝시오, 야마하,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 테일러메이드 순이었다.


매출 기여도
올해 매출에 가장 큰 도움이 된 브랜드는?

골프숍 입장에서는 매출에 도움이 되는 브랜드를 최고로 꼽는다. 아무리 제품이 좋더라도 매출과 직결되지 않으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올해 골프숍 살림살이에 도움이 준 브랜드를 알아봤다. 올해 골프숍 매출에 가장 큰 도움을 준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였다. 2위는 젝시오로 지난해 1, 2위의 순위가 바뀐 모습이다. 3위는 캘러웨이, 4위는 야마하, 5위는 브리지스톤이었다. 지난해 톱5가 동일하되 순위에 변화가 생겼다.



내년이 기대되는 브랜드
미래가 밝은 ‘타이틀리스트’

골프숍이 꼽은 미래가 밝은 브랜드는 타이틀리스트였다. 근소한 차이로 젝시오를 앞섰다. 타이틀리스트가 높은 점수를 받은 데에는 클럽, 볼, 액세서리, 어패럴 등 모든 제품군에서 강세를 보인다는 점에서다.

현재는 과거와 미래를 담는다. 과거가 암울하다고 해서 미래까지 암울한 것은 아니다. 수년동안 골프용품시장이 침체되며 매출 부진에 허덕인 골프숍이지만 미래에 대한 기대는 언제나 밝다. 그 기대는 골프용품시장을 이끌어갈 브랜드에 투영된다. 따라서 골프숍에 ‘내년이 기대되는 브랜드’를 꼽아달라고 했다. 골프숍 관계자들은 올해 소비자 반응과 매출, 브랜드의 마케팅 활동, 내년 신제품 출시 등을 따져 ‘2016년이 기대되는 브랜드’를 다음과 같이 꼽았다.


타이틀리스트의 전력 질주
내년이 기대되는 브랜드 1위에 타이틀리스트가 이름을 올렸다. 오랜 시간 이 부문 1위를 달렸지만 지난해 잠시 2위로 내려갔었다. 올해 다시 1위에 올라섰지만 2위 젝시오와의 격차가 크지 않다.

젝시오의 반격이 만만찮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젝시오는 내년이 젝시오 아홉 번째 모델이 출시되는 해라는 점에서 기대치가 상당히 높다.

3위는 캘러웨이다. 지난해 5위에서 두 계단 순위를 끌어올렸다. 수년 사이 골프용품시장에서 존재감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모든 제품이 고르게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에도 상승세가 예상됐다. 4위는 브리지스톤이다. 브랜드 통합과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이 브리지스톤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5위는 스릭슨이다. 지난해 10위권 밖에서 단숨에 5위에 랭크된 것이 특징이다. 스릭슨의 도약은 골프볼 브랜드에서 클럽 브랜드로 영역을 넓힌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볼과 클럽을 모두 갖췄지만 볼에 집중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올해 수년사이 신제품 클럽을 대거 출시하고,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며 스릭슨이라는 브랜드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6위는 전통의 아이언 강자 미즈노, 7위는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 혼마, 8위는 야마하, 공동 9위는 핑, 테일러메이드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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