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 공급과 수요의 불균형 속에서 내장객 유치를 위한 골프장 간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따라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은 경쟁시대를 돌파할 수 있는 골프장의 해법이 무엇인지, 2회에 걸쳐 모범 사례를 살펴보기로 했다.

수년 전부터 경고가 끊이지 않았다. 골프장 공급이 늘어나며 수요를 앞설 것으로 예상됐다. 수요와 공급의 불균형은 시장경제의 악화, 나아가 우리나라 골프산업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특히 골프를 위한 수단인 골프장 회원권이 투자의 대상으로 변질됐다는 점에서 회원권 시장의 붕괴가 우려됐다. 공급의 증가는 회원권 가치가 하락하고, 투자자들의 철수를 부추겨 골프장의 근간을 흔든다는 것이다.

경고와 예상은 경기침체라는 시대상이 더해지며 현실과 사뭇 비슷한 양상이다. 골프장 공급이 크게 늘어나 수요를 앞섰고, 회원권 시장은 극도로 침체 됐다. 회원권 보증금 반환 요청이 몰리며 이를 감당하지 못하는 골프장이 생겼고, 소송이 이어지고 있다. 내장객을 유치하기 위한 골프장의 경쟁이 치열해졌으며, 그 과정에서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가격 할인에 뛰어든 골프장이 상당수다. 개장을 예정한 골프장이 꽤 있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감지한 탓에 계획을 취소하거나 중단한 곳이 대부분이다.


‘인생이 아름다워지는’ 라비에벨 문화 마케팅
공급의 증가 속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은 골프장. 최대한 많은 골퍼를 유치하는 것이 경쟁의 목적이며, 이를 위한 다양한 수단과 방법을 찾는 게 관건이다. 이달에 소개할 돋보이는 경쟁력을 갖춘 곳은 강원도 춘천 라비에벨(La Vie Est Belle)이다.

라비에벨은 근래 개장한 신규 골프장이다. 그럼에도 ‘괜찮은 곳’으로 골퍼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골퍼의 요구에 부합하는 코스 등 우수한 시설이 첫째, 골퍼의 감성을 자극하는 서비스가 둘째다.

이 가운데 주목할 부분은 골퍼가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을 갖도록 하는 서비스다. 아무리 훌륭한 시설을 갖췄더라도 부실한 서비스는 골퍼를 실망케 하고, 발길을 끊게 만들기 때문이다. 라비에벨은 불어로 ‘인생은 아름다워’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코스’, ‘이곳에 머무는 모든 이들의 행복’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이름을 붙였다. 따라서 행복을 추구하는 골프장이며, 이를 위한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대상은 직원과 고객이다.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행복을 선사하기 위해서는 서비스하는 직원 또한 행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진정성 있는 행복을 추구하다
라비에벨은 진정성 있는 행복을 추구하며 직원의 힐링과 복지에 주목했다. 고객을 위한 서비스 일선에 선 직원들이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행복을 전달할 준비를 한 것. 이를 위해 매주 금요일마다 열리는 미술교육, 직원 전용 연습장에서의 골프교육, 외국어교육 등을 통한 자기계발 기회를 부여했다. 특히 단순한 교육에 머물지 않고 결과물을 꺼내놓으며 가치를 높인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미술교육은 김경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12명의 참가자(필드가이드)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드로잉부터 시작해 최근에는 자화상까지 진도가 나간 상황. 10월에는 그늘집에서 그림 전시회를 갖고 고객과 소통할 계획이다.

골프교육은 필드가이드로서 수준을 높임은 물론 골퍼로서 동질화를 추구한다. 고객의 플레이를 단순히 보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같은 취미를 공유한 골퍼의 조력자가 되도록 한 것.

필드가이드의 서비스가 한 차원 높아지고, 이는 고객의 만족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된다. 이와 함께 중국어, 영어 등 외국어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외국어를 배우며 자존감과 행복감을 높이자는 취지다. 향후 라비에벨을 찾는 외국 골퍼와의 소통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교육을 하는 입장, 받는 입장에서 만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한편 라비에벨은 고객이 다시 찾고 싶은 골프장, 기억나는 골프장이 되기 위한 이벤트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 여름 여성 고객에게 캘리그라피 부채를 증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부채에 캘리그리피로 라비에벨을 상징하는 ‘바람이 고요하니 마음이 보인다’를 적어 선물로 제공했다. 더위를 식히고, 라비에벨을 추억하는 수단인 셈이다.

향후 파3 홀 주변에 골퍼들이 라비에벨의 행복을 담아낼 수 있는 ‘포토존’을, 고객이 직접 체험하고 만들어볼 수 있는 도자기 체험 공간을, 외할머니의 손맛이 담겨있는 가마솥 서비스 등으로 ‘향수’와 ‘추억’을 선물할 예정이다.

치열한 경쟁시대를 맞은 골프장 업계로서는 고객(골퍼)의 흥미를 유발할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지난달 소개한 센테리움의 입맛 맞는 가격 정책과 이달 라비에벨의 문화 마케팅이 좋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색다른 마케팅이 골프장 경쟁시대에 어떤 행보를 할지, 이들을 벤치마킹한 골프장이 얼마나 늘어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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