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골프 참여 위한 다양한 방안 마련해야 할 때”

지난 8월28일 한국골프문화포럼(회장 최문휴)과 한국노인체육학회(회장 이경옥) 공동으로 ‘고령화 사회의 골프장 이용 활성화 방안’ 학술세미나가 열렸다. 최문휴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학술세미나는 골프가 고령화 사회에서 건강증진에 미치는 효과를 진단하고, 고령인구의 골프장 이용 활성화의 걸림돌은 무엇이며, 해결방안은 무엇인지를 심도있게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본 세미나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의 골프장 이용 활성화 및 골프산업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진지한 토론과 효과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담론의 장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 내용을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지상포럼으로 재구성했다.


골프는 노인 참여 스포츠 제격, 건강에 큰 이득도 줄 것
한국의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고령화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2014년 기준 노인인구는 전체인구의 약 13퍼센트이며, 2040년에는 32퍼센트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노인인구의 증가와 비례적으로 이들의 의료비용 지출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자료에 의하면 2013년 노인 의료비는 18조를 넘었으며 이는 전체 의료비의 35.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의료비의 1/3을 차지하는 규모이며 앞으로 그 비율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인구에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통계에 따르면 노인들의 스포츠 참여활동은 65세 이후 나이가 증가할수록 감소하지만 이들의 참여의향은 매우 높다. 반면 노인들의 골프 참여의향은 점차적으로 낮아진다. 고비용 등이 원인이다.

고령화 사회 이들의 건강과 총체적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유지 관리하는 것은 이제 개인의 재량과 능력에 의존할 수 없으며 사회적 투자와 책임이 필요할 때다. 이는 다시 시민들의 건강증진을 위한 사회적 비용을 절감시키는데도 한 몫 할 것이다.

노인들에 대한 생활체육과 스포츠 활동에 참여할 기회는 더욱 확장돼야 한다. 노인들의 요구와 수요를 파악하고 이들에게 적합한 활동을 제시하고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

골프는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적정한 강도의 운동 유형이다. 노인들의 골프 참여는 이들이 신체활동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이는 다시 사회적 의료비용을 경감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노인 골프 확대로 3대 가족 스포츠 활성화 기대
대한민국 스포츠산업의 규모는 2015년 기준 43조이며 그중 골프산업 규모가 23조(2013년기준)로써 약 절반 정도다. 4대 구기종목(축구, 야구, 농구, 배구)의 산업규모가 4조 정도인 것을 감안하면 골프산업 규모는 매우 큰 편이다.

따라서 스포츠산업 중 가장 규모가 크며 사회적, 문화적 파급 영향이 큰 골프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 골프산업의 생태계를 어떻게 건강하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특히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인구 고령화에 대비해 노인들의 삶의 질과 건강증진에 대한 대안으로서의 골프의 역할을 키워 나가야 한다.

고령화 사회로의 급속한 진입은 노인인구의 진료비를 계속 가파르게 증가시키고 있다. 2014년의 경우 노인인구 13퍼센트가 건강보험 전체진료비의 35.5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골프가 노인층의 건강증진에 어떤 효과를 보여주는지를 살펴보면 육체적으로 걷기를 통한 유산소 운동효과를 들 수 있다. 18홀 라운드는 남자들에게 1만2,000보 내외, 여자들에게 1만4,000보 내외의 걷기를 유도한다. 이로인해 여러 가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스윙 운동을 통한 상하체의 밸런스 유지와 유연성 강화효과도 있다. 이밖에 라운드 내내 코스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의 전개와 스코어 기억, 그린에서의 라인 읽기 등은 뇌의 창의성을 요구하고 있어, 이를 통한 뇌의 활동 강화가 치매에 큰 예방효과가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되고 있다.(美 아미르 소아즈 박사)

또 동반자와의 교감과 대화를 통해 우울증과 고독감을 예방해 주며 3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스포츠로 가족 간의 화목과 행복을 지켜줄 수 있을 것이다.


‘노인건강 체육활동 지원 법률’ 마련돼야
이미 한국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 고령화 사회의 사회문제는 ‘노인복지’ 문제이다.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안정된 생활, 건강한 몸, 행복한 정서가 필수적이다. 100세 시대 노인 체육 활동도 활성화 해야 한다. 그중 골프는 노인 세대에 적합한 운동이다.

걷기 중심의 유산소 운동인 골프는 중 · 노년 시대의 선망의 스포츠다. 미국 프로 골퍼 톰 왓슨은 60세에 메이저대회인 디오픈에 결승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명문 골프장의 이용자 평균 연령이 71세 정도인 예도 있다. 노인들은 이미 유사 골프 활동을 즐기고 있다. (스크린골프, 파크골프, 그라운드골프, 게이트볼 등) 여건만 되면 정규 골프를 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다.

그러나 현재 그들이 골프에 접근하는데는 해결해야할 문제가 많다. 이제 골프도 진정한 대중화, 일반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골프는 국내에선 사치성 스포츠로 인식돼어 있다.

특히 한국의 골프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고비용에 속한다. 과다한 투자, 취약한 자기자본, 비싼 입장료, 고율의 세금, 고급취향 골프문화, 너무 높은 부대비용, 비싼 골프용품 등이 원인이다.

무엇보다 체육 정책에서 골프를 대중적 스포츠로 인식하고 장려해 각종 세금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노인, 청소년, 장애인 특수 계층의 면세 이용 및 이용료 할인을 통한 활용 극대화를 통해 사회 인식을 새롭게 하고 골프의 새로운 일반화 스포츠시대를 열어야 한다. 노인 1,000만명 시대의 초고령화 사회를 위해 <노인건강 체육활동 지원법률> 이 시행돼야 한다.


특정시간대 할인 ‘노인골프 타임제’ 시행 필요
골프 친화적인 사회, 특히 노인들의 건전한 여가와 건강에 도움이 되는 골프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략이 필요하다. 우선적으로 단기적인 측면에서 노인 골프인구의 직접적 증대를 위한 전략이 필요할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점차 고령화되는 사회에 대비해 청소년, 여성, 가족의 골프 유입 전략이 필요하다.

단기적이고 직접적인 활성화 전략으로는 노인 대상 골프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지역사회 노인을 대상으로 골프 입문 레슨을 진행하고, 스크린골프, 실내외 골프연습장을 연계해 지역 내에서 자유롭게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최근 생활체육 차원에서 저소득층 노인들이 쉽게 즐기고 있는 파크골프와 연계하는 것도 한 방안이다. 파크골프를 통해 골프를 접하게 하고, 그 이후 스크린골프장, 골프연습장 등으로 점차 골프 접근성을 높여 가는 방향으로 지역사회 단위의 골프 프로그램을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 노인 골프 커뮤니티를 형성해 할인된 가격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노인 특화 프로그램 개발도 노인 골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각 지역사회 내 노인 대상 골프동호회나 클럽 등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유도하고, 그 동호회를 통해서 골프장을 이용할 경우, 할인된 가격을 적용해 주는 방식이 적당할 것이다.

셋째, 지역사회 노인들이 주되게 운동하는 새벽 시간대에 할인된 가격에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는 ‘노인골프 타임제’를 각 골프장별로 마련해 운영해보는 것도 좋은 방안이 될 것이다. 아니면 반대로 각 골프장별로 이용 고객이 별로 없는 시간대에 ‘노인골프 타임제’를 이용한다면 서로 윈윈 할 수 있다. 앞서의 방안들이 실질적으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지역사회 내 골프 관련 시설, 골프관련 단체등과 연합회 등이 ‘노인 골프 활성화 네트워크’를 만들어 운영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골프 활성화의 중장기, 사회환경적 활성화 전략은 청소년 및 여성 맞춤형 등 가족형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노인 전용 골프장’ 운영 등도 고려해 볼 때
은퇴 후 노인이 됨으로써 골프를 계속하기 어려운 상황을 만드는 요인이 무엇인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골프에는 네가지 필수요소가 있다. ▲경제적 여유 ▲시간적 여유 ▲그리고 친구가 있어야 하고 ▲4, 5시간 걷고, 클럽을 휘두를 수 있을 만큼 건강해야 한다.

그런데 은퇴를 하면 소득이 줄고, 활동이 둔화되면서 사교성, 적응력이 탄력을 잃게 된다. 시간은 많아지지만 그 많아지는 여유가 역기능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변화의 폭이 클수록 체력은 쉽게 저하되며 소외감이나 우울증 등 합병증(?)으로 발전한다.

따라서 적어도 은퇴 전까지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던 사람이라면 생활습관에 무리가 없었다고 봐야 한다. 이런 경우 은퇴 후라도 골프 등 주요한 생활습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도록 업계와 정부가 호흡을 맞추는 것이 노인 건강에 공헌하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는 것이다.

끝으로 골프장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요즘 같은 어려운 시기에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만들어 둘러친 권위라는 옷을 벗어버리고 알몸으로 있으면 된다.

만약 살아남는데 그치지 않고 성공을 하고 싶다면 앞으로는 경영 방식을 바꿔야하지 않을까 싶다. 예를 들어 의료인들의 골프장, 법조인들의 골프장, 정치인들의 골프장 등으로 성격을 특정해 영업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그리고 일부는 교통편의, 서비스 휴식 공간 마련, 저렴한 비용 등 노인이 즐길 수 조건을 제대로 시스템 화 한 ‘노인 전용 골프장’으로 운영하는 것도 고려해 봤으면 싶다.

다시 말해 앞으로 성공하는 골프장이 되려면 스토리를 만들어야 한다. 성패를 좌우하는 요건이 과거에는 위치나 품격이었다면, 앞으로는 스토리가 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연령에 따른 ‘차등 요금제’ 가 대안
고령자들이 골프하는데 어려움을 갖는 이유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그 중 하나는 골프장 이용료가 비싸다는 것이다. 고령자들은 대부분 경제활동에서 은퇴를 준비하거나 일을 중단했기 때문에 연금이나 노후 생활자금 등으로 생활하고 있다. 당연히 골프장 이용료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은퇴를 하고 가장 먼저 정리하는 것 중 하나가 골프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를 위해 노인 그린피를 우대해주는 예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경주보문골프클럽이 매월 마지막 수요일 ‘할매 · 할배의 날’에 1팀 4인 기준으로 65세 이상 어르신에 대해 2인까지 그린피를 50퍼센트 할인하는 등 국내 일부 골프장에서 고령 골퍼들에게 입장료를 할인해 주는 곳이 있지만 그 수는 많지 않다.

골프장도 하나의 사업체인 만큼 이러한 우대제도를 강제화 할 수는 없지만 사업자들이 국민의 건강 증진과 여가선용 위한 복지방안으로 현재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차등 적용하는 요금제도와 같이 연령에 따라서도 차등 요금제를 실시한다면 국민스포츠로 골프가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이런 노력이 있다면 정부에서도 골프장의 개별 소비세에 대한 감면 등의 세제혜택을 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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