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은 시들지 않는다

사실 안양을 빼고 명 코스를 얘기할 수는 없다. 한국의 원조 명 코스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에 의해 문을 연 안양은 이 회장이 직접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작은 돌 하나까지 옮기며 가꾼 곳이다. 이런 까닭에 40년이 넘는 오랜 시간 동안 골퍼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고, 지금까지도 안양을 국내 최고로 꼽는 이들도 적지 않다. 그러나 안양 역시 명문을 지향하고 있는 탓에 일반 골퍼들이 발을 들여놓기가 쉽지 않다. 국내에서는 흔치 않게 연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어 회원권 구입이 불가능하다. 그나마 회원도 극소수이기 때문에 회원 초청라운드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코스를 경험해봤든 안 해봤든 골퍼들에게 안양은 언제나 가보고 싶은 코스 1순위다.

안양의 코스는 오랜 세월을 견딘 만큼 부드럽고 편안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페어웨이는 동산처럼 변했고, 나무들은 자라 숲을 이뤘다. 또한 제자리에서 묵묵히 지켜준 주변 환경은 코스와 어울려 골퍼들에게 마치 정원을 산책하는 기분을 들게 한다. 코스의 대대적인 변화는 지난 1997년 이뤄졌다.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에 의해 편안하기만 했던 코스를 다양한 난이도와 샷밸류가 공존하는 도전적인 코스로 탈바꿈시켰다. 그리고 클럽명을 안양베네스트로 바꿨다. 두 번째 변화는 지난 2012년에 있었다.

무려 1년간 문을 닫고 클럽하우스를 새롭게 지었다. 1, 5, 16, 18번홀 등 4개 홀을 수정하면서 기존의 코스를 유지하되 좀 더 전략적인 면을 강조했다. 많은 홀을 손대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보이지 않는 큰 공사가 이뤄졌다. 그린 전체에 ‘서브에어시스템’을 설치해 혹서기에 잔디를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예전의 ‘안양컨트리클럽’으로 클럽명을 다시 변경, 안양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표명했다.


INFORMATION
회사명: ㈜삼성에버랜드
클럽명: 안양 컨트리클럽
대표: 김봉영
개장: 1968년 6월16일
규모: 18홀(파72, 6,951야드)
설계자: 미야자와 쵸헤이, 로버트 트렌트 존스 주니어(1997년)
위치: 경기도 군포시 군포로 364
홈페이지: www.golf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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