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희정·김효주·유소연·고진영·안송이·오지현, 그리고 이정은6·김해림·박현경·안나린 등이 출전하는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대회포스터 및 사진 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20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4번째 시합이자,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우승상금 2억4,000만원)이 15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에서 펼쳐진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으며 KLPGA를 대표하는 메이저 대회로 자리 잡은 이 대회는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양희영, 전인지 등 쟁쟁한 스타급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우승만 없는' 임희정, 2연패로 시즌 첫 승 도전

이번 주에도 국내외 최고의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자웅을 겨룰 예정이다. 그중에서도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2년차 임희정(20)은 타이틀 방어와 동시에 올 시즌 무관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시즌 세 번째 우승을 거둬 '신인 돌풍'에 방점을 찍었던 임희정은 올 시즌에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상금 2위(약 4억6,384만원), 대상 포인트 3위(290점), 평균 타수 2위(69.4286타) 등 주요 개인 부문에서 선두권을 다툰다.

출전한 12개 대회 중 8차례나 톱10에 진입, 톱10 피니시율에서도 2위에 올라있다. 특히, 최근 열린 5개 대회에서는 모두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다만, 준우승 2회, 3위는 3회를 기록했는데, 시즌 첫 우승 문턱은 넘지 못했다.

지난해 정상을 차지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올포유·레노마 챔피언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취소되면서 이번 대회는 임희정에게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첫 대회이기도 하다.

지난 주말 우승 경쟁 끝에 공동 3위로 마친 임희정은 "난도가 높았던 지난주 대회를 교훈 삼아 이번 대회에서는 성급한 플레이를 하지 않으려 노력할 생각이다. 지난해를 돌이켜보면 타수를 잃지 않으려 위험부담을 줄인 덕분에 우승까지 이어졌던 것 같다. 지난주와 작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대한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2주 연승 노리는' 안나린과 '무서운 상승세' 유해란

지난 11일 끝난 오텍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절정의 샷과 퍼트 감으로 감격적인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안나린(24)은 내친김에 2주 연속 우승을 노린다.

안나린은 "그토록 기다렸던 생애 첫 우승을 해내고 난 뒤 여러 가지 일정이 생기면서 바쁜 나날을 보냈다. 조금 피곤하긴 하지만 행복한 비명이다"고 즐거워했다. 

지난주 최종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몰아쳐 안나린을 맹추격하며 흥미진진한 구도를 만든 루키 유해란(19)도 강력한 우승후보다.

유해란은 "마지막 메이저라 좋은 성적을 내고 싶지만, 코스가 어려워 일단은 예선 통과를 목표로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다소 겸손한 목표를 내비쳤다. 또 선두를 달리는 신인상에 대해서는 "격차가 조금 벌어져 있긴 하지만 골프는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앞으로 남은 대회에서도 꾸준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역대 챔피언들의 선전 기대

2017년부터 블랙스톤 이천에서 진행했고, 올해도 같은 골프장 북-서코스(파72)에서 열린다. 1·2라운드에서는 6,702야드, 3·4라운드에선 6,731야드로 세팅된다.

올해 참가자 102명 가운데에는 대회 역대 챔피언이 7명이다. 2012년 우승자 장하나를 필두로 이승현(2013년), 김효주(2014년), 김해림(2016년과 2017년), 이정은6(2018년), 그리고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서는 임희정(2019년)까지 모두 우승 후보로 손색없다. 

지금까지 본 대회 다승자는 다른 두 코스(2016년 레이크우드, 2017년 블랙스톤 이천)에서 정상을 차지한 김해림이 유일하다. 

김효주는 2014년 남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이 대회에서 우승한 좋은 기억을 되살려 시즌 2승째에 도전한다. 현재 평균 타수 1위(69.0968타), 상금 순위 4위(4억1,618만원), 대상 포인트 5위를 달린다. 

시즌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한 이정은6는 시즌 상금과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모두 10위 안에 들어있다. 이정은6는 올해와 같은 코스에서 2년 전에 열린 이 대회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다.


'국내파' 개인 타이틀 경쟁과 '해외파'의 도전

2020시즌 유일한 다승자 박현경(20)은 시즌 첫 3승 고지에 도전함과 동시에 상금순위 1위 자리를 지켜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나란히 시즌 1승씩 거둔 이소영(23), 박민지(22), 김민선5(25), 김지영2(24), 이다연(23), 안송이(30)도 올 시즌 다승을 기대한다. 

올해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지만 꾸준한 활약으로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는 2019시즌 전관왕의 최혜진(21)도 메이저 트로피를 노리며, KB금융그룹의 후원을 받는 오지현(24)과 안송이는 메인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의 우승을 목표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내달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 샷 조율에 나서는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2주 연속 대회 참가하며 기대감을 모은다. 지난주 대회에서도 우승 경쟁 끝에 공동 3위에 올랐다. 유소연(30), 허미정(31)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다. 

다만, 미국 무대에 뛰면서도 거의 매년 스폰서가 주최하는 본 대회를 찾았던 박인비(32), 전인지(26)는 코로나19로 인해 국가 간 이동이 제한적인 상황 속에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않는다. 주최사인 KB금융그룹은 이들 LPGA 투어 후원 선수들에게 올해는 '건강을 최우선으로 미국 투어에 집중하라'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 알려졌다.


풍성한 상금과 부상

메이저 대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총상금을 2억원 증액하면서 12억원의 대회로 펼쳐진다. 총상금은 증액했지만 우승상금은 20%로 제한하여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전원에게 조금 더 많은 상금이 돌아가도록 했다. 아울러 컷 탈락한 선수들에게는 1인당 30만원의 지원금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상금 상위권자 6명(박현경, 임희정, 유해란, 김효주, 박민지, 이소영) 중에서 이번 주 우승상금 2억4,000만원을 차지한다면, 상금왕을 향한 유리한 고지를 밟을 수 있다. 

다양한 부상도 눈길을 끈다. 우승자에게는 2억4,000만원의 상금과 더불어 안마의자와 시계가 부상으로 주어진다. 

대회 코스레코드(2017년 64타: 김해림)를 경신한 선수에게는 현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홀인원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부상은 모든 파3 홀(3, 7, 13, 16번)에서 주인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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