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프로가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Darren Carroll/PGA of Americ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그동안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지만 '메이저 무승'이라는 꼬리표가 있었던 세계랭킹 7위 김세영(27)이 그토록 기다렸던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12일(한국시간) 오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스퀘어의 아로니밍크 골프클럽(파70·6,57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20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마지막 날. 김세영은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나흘 최종합계 14언더파 266타의 성적을 거둔 김세영은, 마지막 라운드에서 선전한 단독 2위 박인비(32)를 5타 차이로 여유 있게 따돌리며 명실상부 최고의 선수로 거듭났다.

김세영의 최종일 스코어 '63타'는 이 대회 18홀 최소타 타이기록으로, 앞서 패티 쉬한(1984년 3R), 멕 말론(1999년 3R), 캘리 손(2017년 2R)이 작성한 바 있다. 또한 1~4라운드 합계 '266타'는 이 대회 72홀 최소타 기록으로, 종전 기록인 1992년 베시 킹이 작성한 267타(-17)를 1타 줄였다.

김세영은 2019년 11월 LPGA 투어 최종전 CME 그룹 투어챔피언십에 이어 약 1년 만에 LPGA 투어 11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아울러 2015년 LPGA 투어 입성 이후 6년만이고, 2014년 메이저 무대 데뷔 후 7년 만이다.

최종라운드는 '준비된' 김세영이 메이저 정상으로 가는 완벽한 무대였다. 티샷부터 아이언샷, 퍼팅까지 삼박자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었다.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김세영 프로가 최종라운드 13번홀에서 세컨드 샷을 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Darren Carroll/PGA of America

2명의 공동 2위 브룩 헨더슨(캐나다),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에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김세영은 3번홀(파4) 첫 버디를 시작으로 6번(파4), 9번홀(파5) 버디를 잡아내 전반에 3타를 줄여 순항했다. 그 사이 헨더슨은 보기만 2개, 노르드크비스트는 보기만 2개를 기록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앞조의 박인비가 전반에 버디 3개를 골라내며 추격했지만, 좀체 김세영과 간격을 좁히지 못할 정도로 김세영의 기세가 무서웠다.

박인비가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한때 2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그러나 김세영은 13(파4), 14번홀(파3) 연속 버디로 달아났고, 이후 다시 16번(파5), 17번(파3)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개막 전부터 긴 코스로 선수들을 기죽였던 아로니밍크 골프클럽에서 김세영은 최종라운드 평균 드라이브 거리 278야드를 포함해 나흘 평균 드라이브 거리 266.3야드를 날렸다.

또한 나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73,2%(41/56), 그린 적중률 84.7%(61/72), 샌드 세이브율 66.7%(2/3)의 샷 감을 선보였다. 김세영은 그린 플레이도 돋보였다. 특히, 최종라운드에서는 퍼트 26개,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53개로 막아냈다.

아울러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김세영은 나흘 동안 가장 많은 버디(23개)를 잡아냈다. 또한 김세영은 72홀 그린 적중시 퍼트 부문 1위(나흘 평균 1.66개)에 오를 정도로 물오른 퍼팅이 우승에 한몫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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