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한 이창우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숨 막히는 네 번째 연장전에서 샷 이글을 터트린 이창우(27)가 악마의 코스로 불릴 만큼 어려운 코스에서 지난 7년 동안 잡힐 듯 잡히지 않았던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2승이자 정규투어 데뷔 이후 첫 우승에 성공했다.

27일(일) 경기 여주시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7,235야드)에서 열린 현대해상·최경주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2억원) 마지막 날. 54홀 단독 선두였던 이창우는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의 성적을 낸 이창우는 KPGA 코리안투어 통산 3승의 김태훈(35), ‘늦깎이 루키’ 전재한(30)과 동률을 이뤄 연장전을 치렀다. 

18번홀(파5)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첫 홀부터 티샷 실수가 나온 김태훈이 보기를 기록하면서 먼저 탈락했다. 좋은 티샷을 앞세운 이창우는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우승을 확정하지 못했다. 연장 두 번째 홀에서는 이창우와 전재한이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핀 위치를 바꿔 같은 홀에서 계속된 연장 세 번째 홀. 이창우는 드라이버를 잡고 똑바로 티샷을 보냈고, 안전하게 끊어가는 전략을 유지한 전재한은 러프에 빠졌다. 

페어웨이 러프에서 친 전재한의 세 번째 샷은 그린 앞 러프에서 멈추었다. 네 번째 샷으로 날린 공은 핀 왼쪽을 지나갔다. 좋은 기회였던 이창우는 그린사이드 벙커에서 때린 세 번째 샷이 길어 홀을 1.5m 정도 지나갔다. 

4m 정도의 내리막에서 파 퍼트를 지켜낸 전재한과 이를 지켜본 이창우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옆에 멈추었다. 절호의 기회를 놓친 이창우와 한숨을 돌린 전재한이 4차 연장전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이창우의 드라이버 티샷은 페어웨이 벙커로 날아갔고, 우드를 잡은 전재한의 티샷은 페어웨이 우측 러프에 떨어졌다. 두 선수 모두 세컨드 샷을 페어웨이에 올렸다. 전재한의 세 번째 샷이 홀 1m 앞에 떨어져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이창우의 웨지샷은 핀 앞에 떨어진 뒤 그대로 홀로 빨려들면서 짜릿한 샷 이글로 우승을 확정했다.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정상을 밟은 이창우는 2014년 시즌에 코리안투어에 데뷔했지만, 좀처럼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7년여 만에 통산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그간의 서러움을 날렸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 마지막 날 우승을 놓고 연장전을 벌인 이창우, 전재한, 김태훈 프로. 우승은 이창우가 차지했다. 사진제공=KPGA

이날 앞서 정규 홀에서도 접전이 계속되었다. 가장 먼저 치고나간 선수는 박상현(37)이다.

전날 3라운드까지 2오버파 공동 11위였던 박상현은 최종라운드 초반 5개 홀에서 버디만 3개를 쓸어 담았다. 진행 중인 홀은 달랐지만, 중간 성적 1언더파를 기록한 박상현, 이창우, 김태훈, 김성현, 김비오, 전재한, 조성민, 이태훈 8명이 동시에 공동 선두를 달렸다.

이후 두 번째 우승을 노린 김성현(22)이 기회를 잡았다. 5번홀(파5)과 8번홀(파3)에서 낚은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인 김성현은 중간 성적 3언더파로 단독 1위가 되면서 1타 차 공동 2위 이창우, 조성민, 전재한을 앞섰다.

후반으로 갈수록 이창우와 김태훈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는 듯했다가 막판에 전재한이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54홀 단독 선두였던 이창우는 1번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9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며 잃은 타수를 만회했다. 후반 들어 12번홀(파5)에서 추가한 버디로 김태훈과 공동 선두가 되었고, 13번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가 홀컵을 두 바퀴 돌고 들어가면서 이날 처음 단독 1위를 되찾았다.

챔피언조보다 두 조 앞에서 출발한 김태훈의 추격이 매서웠다. 16번 홀까지 3타를 줄인 김태훈은 이번 코스에서 가장 어려운 17번홀(파4)에서 버디를 뽑아내며 이창우와 중간 성적 4언더파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김태훈의 티샷 실수가 나와 패널티 구역으로 날아갔다. 3분 동안 볼을 찾지 못한 김태훈은 패널티 구제를 받고 플레이한 끝에 보기로 마무리했다. 합계 3언더파 285타로 경기를 마쳤다.

이창우 역시 17번홀에서 세컨드 샷 실수로 어려운 벙커에 빠져 위기를 맞았고, 결국 파 퍼트를 놓쳤다. 반면, 전재한은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냈다. 두 선수가 마지막 홀을 남겨둔 가운데 3언더파로, 김태훈까지 3명이 공동 선두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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