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이수민, 이태희, 함정우, 최호성, 문경준, 김성현 프로 등. 대회포스터 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2020시즌 6번째 대회인 헤지스골프 KPGA오픈이 27일(목)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포천의 일동레이크골프클럽 힐-마운틴 코스(파72·7,209야드)에서 펼쳐진다. 

초대 챔피언 타이틀의 향방은?

총상금 5억원에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이번 대회는 올해 신설된 대회로 총 156명의 선수가 출전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무관중 경기로 치러진다. 

‘초대 챔피언’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KPGA 코리안투어의 스타 선수들이 총출동한다.

먼저, 최근 2개 대회 연속으로 공동 4위에 오른 강경남(37)은 이번 주에는 반드시 우승컵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제63회 KPGA 선수권대회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출발했던 강경남은 지난주 54홀로 치러진 제39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2라운드까지 단독 1위를 꿰차며 우승을 바라봤지만 마지막 날 공이 홀을 외면하면서 고전했다. 강경남이 우승을 추가한다면, KPGA 코리안투어에서 역대 8번째로 11승을 기록하게 된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강경남 프로. 대회포스터 제공=KPGA

코리안투어 6승(아마추어 2승 포함)과 일본프로골프투어 14승에 빛나는 김경태(34)를 비롯해 ‘낚시꾼 스윙’의 주인공 최호성(47), 2019년 제네시스 대상 수상자 문경준(38), 2016년과 2017년 제네시스 대상을 연속 차지한 최진호(36), 2018년 코리안투어 상금왕 박상현(37), 지난해 SK텔레콤오픈을 제패한 2018년 신인왕 함정우(26)도 올 시즌 침묵을 깨고 새로운 대회에서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출발한다.


시즌 첫 다승자 탄생하나

작년에는 ‘손가락 욕설’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비오(30)가 4월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과 9월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을 제패하며 13개 대회 만에 2019시즌 첫 다승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시즌 규모가 축소된 올해는 현재까지 치러진 5개 대회에서 각기 다른 우승자가 나왔다. 그렇기에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서 2020년 첫 다승자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태희(36)는 지난 23일 끝난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사흘 최종합계 11언더파 199타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대회 사상 최초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선수로 기록되었다.

2006년 투어 데뷔 후 아직 다승을 기록한 시즌이 없는 이태희가 상승세에 힘입어 2주 연승 및 시즌 다승에 도전한다.

2014년 바이네르-파인리즈 오픈과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을 연이어 제패한 박상현(37) 이후 약 5년 10개월간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한 선수는 없었다. 

이태희 외에도 개막전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우승자 이지훈(34)과 KPGA 오픈 챔피언 이수민(27), 그리고 KPGA 선수권대회에서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초로 월요예선 통과자 우승의 역사를 썼던 김성현(22) 등 총 4명의 시즌 우승자들이 참가한다.

군산CC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최연소 우승 기록(18세 21일)과 KPGA 입회 후 최단기간 우승 기록(3개월 17일 109일)을 세웠던 김주형(18)은 나오지 않는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이수민 프로. 대회포스터 제공=KPGA


본격화되는 개인 타이틀 경쟁

2020시즌 KPGA 코리안투어가 이번 주 하반기로 들어선 만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와 상금 랭킹 경쟁도 본격화될 조짐이다.

현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는 1,442포인트를 쌓은 이수민이다. KPGA 오픈 우승 이후 약 한 달 동안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2~3위와 격차가 많이 좁혀진 상태다.

최근 KPGA 선수권대회 공동 20위,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43위로 다소 주춤했던 이수민은 “제네시스 대상을 수상하기 위해서는 꾸준하게 한 시즌 동안 고른 성적을 유지해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우승 후 출전한 2개 대회에서 상위권 진입에 실패했다. 마음을 단단히 고쳐 매고 이번 대회에 출격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1,321포인트를 획득한 2위 이태희와 1,310포인트로 3위인 김태훈(35)이 추격 중이다.

특히 김태훈은 이번 시즌 아직 우승은 없지만 출전한 5개 대회에서 모두 컷을 통과하는 꾸준함을 보여주었으며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 공동 3위, KPGA 선수권대회 공동 4위 등 톱5에도 2회나 진입했다.

제네시스 포인트는 우승자에게 1,000포인트가 부여된다. 1위인 이수민과 10위인 이창우(27)과 포인트 차이가 352포인트에 불과해 헤지스골프 KPGA오픈의 최종 순위에 따라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는 요동칠 것으로 예상된다.

상금 순위도 비슷한 상황이다. 1억9,589만1,306원을 쌓은 김성현이 1위에 올라있지만, 2위 이태희와 차이는 2,635만4,673원이고 7위인 이재경(21)과는 9,292만7,183원 격차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누가 차지하느냐에 따라 상금 순위의 지각 변동도 일어날 수 있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김성현 프로. 대회포스터 제공=KPGA


‘포천 사나이’들의 안방 성적은?

현재 포천에서 거주중인 황재민(34)과 전가람(25)이 어떤 성적을 거둘지 지켜보는 것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2011년 투어에 데뷔한 10년차 황재민의 역대 KPGA 코리안투어 최고 성적은 2017년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에서 거둔 준우승이다.

올해 5개 대회에 출전해 GS칼텍스 매경오픈 공동 19위를 비롯해 3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한 황재민은 “대회 기간 내내 집에서 출퇴근할 계획”이라며 “음식이나 숙박 걱정 없이 대회 준비에만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재민은 2005년부터 투어 입성 첫해인 2010년까지 약 6년 동안 일동골프레이크클럽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는 “대회장에서 KPGA 코리안투어 선수의 꿈을 키웠는데,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한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 고생했던 시절도 생각나고 감회가 새롭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2018년과 2019년 1승씩 거두며 2승을 기록한 전가람은 이번 대회 우승을 통해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겠다는 각오다. 전가람의 시즌 최고 성적은 우성종합건설 부산경남오픈의 공동 8위다. 

전가람은 “최근 성적이 좋지 않다. 개막전 이후 4개 대회 연속으로 컷탈락하고 있다”며 “집 근처에서 열리는 대회라 그런지 마음이 편하고 든든하다. 우승으로 분위기 전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밟혔다. 

▲2020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헤지스골프 KPGA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하는 황재민, 전가람 프로. 대회포스터 제공=KPGA


또 다른 변수, 코스와 날씨

한편, 대회장인 일동레이크골프클럽에서는 약 7년 10개월 만에 KPGA 코리안투어 대회가 개최된다. 

이곳에서 처음 열린 KPGA 코리안투어는 1997년 SK텔레콤오픈이다. 이후 1998년부터 2001년까지, 그리고 2005년에도 같은 대회가 진행되었다. 2012년 백주엽(33)이 우승한 윈저 클래식을 끝으로 한동안 대회가 열리지 않았다.

일동레이크골프클럽의 코스레코드는 1998년 SK텔레콤오픈 우승자인 최광수(60)가 당시 2라운드에서 작성한 63타(9언더파)다. 

아울러 대회 첫날인 27일 영향을 줄 태풍 바비로 인한 기상 변화도 변수다. 이날 오전 태풍은 북상하지만, 수도권에 강한 비바람이 예보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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