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출전한 다니엘 강(사진제공=Getty Images)이 리디아 고와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됐다가 5개월여 만에 재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많은 것이 바뀌었다. 무관중으로 치러지고, 특히 아시아권에 국적을 둔 선수들은 다수가 복귀하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7)을 비롯해 정상급인 고진영(25), 박성현(27), 박인비(32), 이정은6(24) 등이 빠진 2020년 마라톤 LPGA 클래식(총상금 170만달러)에서 재미교포 다니엘 강(28)이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지난주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상승세를 타며 2주 연승을 기록했다.

LPGA 투어에서 2주 연속 우승은, 2017년 가을 '아시안스윙' 토토재팬 클래식과 블루베이 LPGA를 연달아 제패한 펑샨샨(중국) 이후 처음 나온 진기록이다.

10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 메도스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마라톤 클래식 마지막 날. 54홀 선두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4타 뒤진 단독 2위로 출발한 다니엘 강은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최종합계 15언더파 269타로 대역전 우승을 만들었다.

1992년 10월 20일생인 다니엘 강은 27세 9개월 20일 나이로 LPGA 투어 통산 5승을 달성했다. 앞서 2011년 프로 전향 후 그해 퀄리파잉 토너먼트 최종전 공동 39위로 2012시즌 루키로 데뷔했다.

2020시즌 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 2회를 포함해 3차례 톱10에 들었다. 마라톤 클래식은 올해가 5번째 출전이었고, 이전에는 공동 22위가 최고 순위였을 정도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첫날부터 공동 선두에 나서며 나흘 연속 선전했다. 최종라운드에서는 페어웨이 안착률 73.3%(11/15)에 그린 적중률 77.8%(14/18), 퍼트 수 31개를 기록했다.

▲2020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마라톤 클래식에 출전한 다니엘 강이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Getty Images

17번 홀까지 선두 리디아 고를 1타 차로 따라붙은 다니엘 강은 18번홀(파5)에서 차분하게 파 세이브에 성공한 반면, 모처럼의 우승에 압박을 느낀 리디아 고는 실수를 거듭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리디아 고는 페어웨이에서 친 세컨드 샷이 카트도로로 날아갔고, 구제를 받고 드롭하고 때린 세 번째 샷은 너무 길었다. 그린 위를 가로질러 러프 경사면에 떨어졌다. 

러프에서 친 공은 두껍게 맞아 그린에 오르지 못한 채 벙커로 굴러 내려갔다. 벙커에서 빠져나온 공은 홀에서 3m로, 긴장감 속에서 1퍼트 하기에 쉽지 않은 거리였다. 결국, 리디아 고는 더블보기로 연장전 기회를 놓쳤다.
 
친한 동생의 실수로 우승을 차지한 다니엘 강은 복합적인 표정으로 우승을 확정했다.

지난주 우승 상금 15만달러와 일주일 만에 다시 25만5,000달러(약 3억원)를 추가한 다니엘 강은 LPGA 투어 시즌 주요 타이틀 선두 자리를 싹쓸이했다. 상금 56만6,280달러를 쌓아 333,226달러로 2위인 마델린 삭스트롬(스웨덴)과 327,163달러로 3위인 박인비를 따돌렸다. 다니엘 강의 LPGA 투어 누적 통산 상금은 579만4,114달러로 늘었다.

CME 글로브 레이스에서도 1,255포인트를 받아 823점인 2위 박인비를 크게 앞서 나갔고, 올해의 선수에서도 69점을 쌓아 42점으로 2위인 박인비를 제쳤다. 

특히 다니엘 강은 지난주 시즌 첫 우승에 힘입어 박성현, 넬리 코다(미국)를 밀어내고 세계랭킹 2위로 올라섰다. 1주일 전 발표에서 1위 고진영은 평점 7.97포인트, 다니엘 강은 5.83포인트였지만, 이번 주에는 그 간격이 좁혀지며 투톱 체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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