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사고로 병원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하는 아들과 함께한 강성훈 프로와 그의 아내. 사진제공=강성훈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강성훈(33)이 1년 전 메모리얼 토너먼트 직후 겪었던 아들의 사고와 관련해 해당 병원과 의료진에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가 7월 17~20일(한국시간)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한 것은 또 다른 중요한 목적이 있었다. 지난해 이 대회가 끝난 직후 발생했던 아들 강건 군의 아찔했던 사고를 헌신적으로 치료해 준 대회장 인근의 네이션와이드 아동 병원에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다. 

강성훈은 PGA 투어를 통해 이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PGA 투어 선수 생활을 지속하지 못했을 정도로 심각했던 사고였다고 밝혔다.

작년 5월말. 강성훈은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열린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참가했지만 컷 탈락했다. 직후 근처의 사이오토 컨트리클럽과 브룩사이드 골프장에서 US오픈 예선이 치러졌다. 그래서 그는 그곳에 계속 머무르면서 며칠 후에 있을 US오픈 예선전을 준비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월요일 아침, 강성훈의 아내는 남편을 예선전 시합장 데려다 주었고, 아들 건이는 외할머니와 함께 호텔에 있었다. 아내가 호텔로 돌아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들 건이가 침대에서 떨어져 다쳤다는 내용이 전해졌다. 

강성훈은 "처음에는 큰 사고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잠시 후 아내가 응급차를 타고 병원에 가고 있다는 말을 했다"며 "그 즉시 US오픈 예선전에서 기권하고 근처의 네이션와이드 어린이 병원으로 달려갔다"고 그때의 아찔했던 기억을 떠올렸다. 

강성훈의 아들은 떨어지면서 머리를 부딪쳐 뇌진탕이 발생했고, 측두골에 금이 가서 뇌척수액이 흘러나오는 심각한 상태였다. 

▲2019년 낙상 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는 강성훈 프로의 아들 강건 군. 사진제공=강성훈

강성훈은 "아내와 저는 병원에 도착한 이후로 이틀간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잠을 잘 수도 없었고, 밥이 넘어가지도 않았다"며 "아이의 심박수가 갑자기 너무 높아지기도 낮아지기도 하면서 변했기 때문에 계속 모니터에서 눈을 땔 수가 없었다. 우리 부부는 건이가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아이를 위해 아무것도 해줄 수가 없다는 현실에 너무 미안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놓았다.

더 심각했던 것은 건이의 뇌척수액이 잘 멈추지 않았다는 것. 담당 의사는 결국 수술을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고, 강성훈 부부는 수술을 준비 중이었다. 

그런데 입원 8일 후, 수술을 앞둔 시점에 기적적으로 뇌척수액의 유출이 멈추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이는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다시 며칠이 흘러 아이가 퇴원을 해도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2019년 병원에서 제공한 간이 침대에 앉아 있는 강성훈 프로의 아들 강건 군. 사진제공=강성훈

아이의 안전을 고려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멀었다. 머리에 압력이 가해질 수 있어 비행기를 탈 수 없었기 때문에 중간 중간 어린이 병원이 있는 지역을 경유하며 꼬박 사흘을 걸려 텍사스 집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었다.

강성훈은 "1년 전 사고의 충격으로 신경 쪽에 이상이 생긴 탓에 건이의 왼쪽 청각 능력이 조금 떨어지긴 했지만, 그것 외에는 잘 회복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건이가 사고로부터 완전히 회복했다는 것에 감사하며, 이제부터 행복한 또래의 삶을 살 수 있게 된 것에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관련 병원과 의료진들에게 감사한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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