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한국프로골프 코리안투어 신설대회인 KPGA 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이창우, 김민규 프로.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해 한국프로골프(KPGA) 2부투어인 챌린지투어에서 와신상담한 이창우(27)와 지난주 준우승으로 국내 골프팬들에게 얼굴을 알린 신예 김민규(19)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이창우는 16일 충남 태안의 솔라고 컨트리클럽 라고 코스(파72·7,263야드)에서 개막한 올해 신설대회 KPGA 오픈(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첫날 보기 없이 버디만 11개를 쓸어 담았다.

이번 대회는 기존 스테이블포드보다 포인트 차이가 큰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치러진다. 국내 정규대회로는 최초다. 

알바트로스를 기록하면 8점을 얻고, 이글은 5점, 버디는 2점을 각각 받는다. 파를 적어내면 0점으로 점수가 없고, 보기는 -1점, 더블보기 이하는 모두 -3점으로 처리된다.   

이에 따라 버디 하나당 2포인트를 획득해 22점이 된 이창우는, 2위 김민규를 3타 차이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이창우는 그보다 앞서 2013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후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톱10 피니시 수에서 공동 1위에 올랐고, 2016시즌에는 최저타수상을 차지할 정도로 안정된 기량을 과시했다. 그러나 2017년과 2018년 부진을 겪은 뒤 2019시즌 시드를 잃었다. 

지난해 챌린지투어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부활을 예고한 이창우는 올해 정규투어에 복귀하면서 무섭게 상승세를 탔다. 개막전 부산경남오픈을 공동 5위로 시작했고, 이어진 지난주 군산CC 오픈에서는 단독 4위에 입상했다.

이날 10번홀(파4)에서 버디로 출발한 이창우는 13번 홀까지 초반 4개 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잡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15, 16번홀, 그리고 18번, 1번홀 추가 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일찌감치 순위표 최상단을 차지했고, 9번홀(파4) 버디로 마무리하며 추격자들과 간격을 벌렸다. 특히 전반 마지막 홀에서는 30cm 탭인 버디를 잡았을 정도로 샷감이 좋았다.

유러피언투어 2부투어에서 뛰는 김민규는 지난주 월요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해 출전한 KPGA 군산CC 오픈에서 단독 2위에 오르며 본 대회에 참가 자격을 얻었다. 

김민규는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8개, 보기 2개를 묶어 19포인트를 따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박상현(37)과 박성국(32), 호주교포 이준석(32)이 나란히 공동 3위에 올랐다.

박상현은 1라운드 전반 17번홀(파5)에서 이글로 5포인트를 따내는 등 이날 16점(이글 1개, 버디 6개, 보기 1개)을 획득했다. 박성국과 이준석은 나란히 보기 없이 버디만 8개씩 낚았다.

반면, 군산CC 오픈에서 KPGA 코리안투어 프로 신분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한 김주형(18)은 버디 4개와 보기 4개를 묶어 공동 84위(4포인트)에 머물렀다.

이날 김민규와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한 김주형은 “개막전 때는 연장전까지 치렀고 지난주에는 비가 오는 날씨에 경기는 접전이다 보니 컨디션의 120%를 발휘한 것 같다”며 “사실 좀 피곤하기는 하다. 그래도 최종라운드까지 경기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발휘하겠다”라고 의지를 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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