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BC 헤리티지 시즌 2승째…임성재 따돌리고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웹 심슨이 2020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RBC 헤리티지 골프대회 우승을 차지했다.ⓒ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다둥이 아빠인 웹 심슨(35·미국)이 미국 아버지의 날(Father's Day)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2승을 달성했다.

22일(한국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 헤드의 하버타운 골프 링크스(파71·7,099야드)에서 계속된 RBC 헤리티지(총상금 710만달러) 최종일 경기는 기상 악화로 잠시 중단되기도 했다. 심슨은 길었던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낚는 집중력으로 7언더파 64타를 작성했다.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도약한 심슨은 전날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이날 선전에 힘입어 나흘 합계 22언더파 262타를 쳐 단독 2위 아브라함 앤서(멕시코)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은 127만8,000달러(약 15억5,000만원).

이날은 현지시간 6월 세 번째 일요일로, 아버지의 노고를 깨닫게 하려고 만든 아버지의 날이다. (미국 어머니의 날은 5월 둘째 주 일요일이다.) 2010년 결혼한 심슨은 5명의 자녀를 두었고, 본인은 6남매 중 다섯째로 자랐다. 

최종라운드에서 부친이 좋아한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트로피를 차지한 심슨은 우승 인터뷰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2012년 US오픈 우승 때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었던 게 생생하다"는 그는 "그때 아버지는 그저 웃고 계셨는데, 오늘 그 웃음이 그리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아침에도, 코스에서도 아버지를 생각했다. 아버지는 골프를 사랑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로 PGA 투어 일정이 변경되지 않았다면, 6월 셋째 주는 US오픈이 개최되는 기간이다.


심슨은 올해 2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 오픈을 제패한 데 이은 PGA 투어 통산 7번째 우승을 달성했다. 그가 한 시즌에 다승을 차지한 것은 2011년 이후 9년만이다. 당시 8월 윈덤 챔피언십과 도이치뱅크 챔피언십 정상을 차례로 밟았다.

2019-2020시즌 2승을 거둔 심슨은, 이번 우승으로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을 보태 1,583점을 쌓았다. 지난주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를 달렸던 임성재(22)를 제치고, 이 부문 6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공동 8위로 마친 저스틴 토마스(미국)가 73점을 추가해 1,544점이 되면서 페덱스컵 랭킹 2위를 지켰다. 1,526점인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컷 탈락하면서 3위로 밀렸다.


이날 오전 조로 출발한 딜런 프리텔리(남아프리카공화국)는 경기가 중단되기 전에 이미 9언더파 62타를 몰아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67타를 기록, 일찌감치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3위 저스틴 토마스도 16개 홀에서 8타를 줄이면서 17언더파까지 치고나갔다.

경기가 재개된 후 돌아온 선두권 선수들도 많은 버디를 잡아냈다. 54홀까지 공동 선두 4명 중 한 명이었던 심슨은 2번홀(파5)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경기가 중단됐다.

이후 심슨은 5번홀(파5)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였다. 경기를 끝낸 선수들과 함께 중간 성적 17언더파 공동 선두가 형성됐다.

후반 들어 12번홀(파4) 3m 버디 퍼트로 상승세를 탄 심슨은 13번홀(파4)에서 6.8m 버디를 추가했다. 

심슨이 14번 홀까지 끝냈을 때 19언더파 공동 1위에는 심슨 외에도 앤서, 티렐 해튼(잉글랜드), 호아킨 니만(칠레)이 접전을 벌였다.

하지만 심슨은 15번홀부터 17번홀까지 3연속 버디를 뽑아내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2온에 성공한 15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고, 16번홀(파4)에서 4.5m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달아났다.

심슨은 17번홀(파3)에서 5.2m 버디를 떨어뜨려 잠시 2타 차까지 간격을 벌렸다. 챔피언조의 앤서가 같은 홀에서 버디를 기록하며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심슨은 18번홀(파4)에서 파로 먼저 홀아웃했고, 연장전을 기대한 엔서는 마지막 홀에서 11m가 넘는 버디 퍼트를 놓치면서 승부가 갈렸다.


직전 대회인 찰스 슈왑 챌린지를 제패한 다니엘 버거(미국)가 상승세를 이어가며 해턴과 함께 공동 3위(20언더파 264타)로 마쳤다.

마지막 날 나란히 6타씩을 줄인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니만이 공동 5위(19언더파 265타)로 올라섰다.

브룩스 켑카(미국)가 18언더파 266타를 쳐 단독 7위로 9계단 상승했고, 토마스 외에도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등이 공동 8위(17언더파 267타) 그룹을 형성했다.

세계랭킹 1위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41위(11언더파 273타)로 13계단 하락했다. 4라운드 4번홀(파3) 더블보기와 7번홀(파3) 보기로 크게 흔들렸으나, 이후 안정세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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