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우승상금 2억5,000만원)에 출전한 고진영, 최혜진 이보미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기아자동차 제34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10억원) 첫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무대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일인자 자리에 오른 고진영(25)이 한국-일본 여자골프 투어의 간판스타인 최혜진(21), 이보미(32)와 같은 조에서 동반 경기하며 눈길을 사로잡았다. 개막에 앞서 실시한 팬 투표에서 선정된 '드림매치' 조 편성이다.

고진영은 불과 열흘 만에 완전히 달라진 경기력을 선보이며 톱랭커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왔다. 

고진영은 지난해 메이저 2승을 포함해 LPGA 투어에서 4승을 쓸어담아 상금1위, 올해의 선수, 베어트로피, 안니카 메이저 어워드, 세계1위를 휩쓸었다. 그 와중에 당시 스폰서였던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에서 KLPGA 투어 우승도 추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영향으로 LPGA 투어 대회가 중단되면서 고진영은 오랫동안 실전 대회에서 떨어져 있었다.

지난 4~7일. 7개월 만에 복귀한 정규투어(롯데칸타타 여자오픈)에서의 첫 성적표는 세계1위라고 얘기하기에는 보잘 것 없었다. 샷과 퍼팅이 흔들려 나흘 동안 고전한 끝에 공동 45위로 마쳤다.

부진 원인 중에는 부상 후유증도 있었다. 작년에 다친 발목이 말끔하게 낫지 않은 데다 롯데칸타타 대회 때 젖은 페어웨이를 걷다가 상태가 나빠졌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당시 최종라운드 직후 인터뷰에서 "어떤 점이 부족한지 알았던 대회이고, 아쉬웠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기술적 멘탈적으로 조금씩 부족했고, 스윙 느낌이 아쉬웠는데 그래도 깨달음이 있었다. 궁극적으로 보자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고진영의 예상은 딱 들어맞았다. 첫 실전 경기에서 깨달음을 얻은 그는 지난주 에쓰오일 챔피언십에 참가하는 대신, 제주에 머물면서 트레이너와 함께 운동을 더 했다. 스윙보다는 컨디션 회복에 집중했다.

한국여자오픈 첫날 왼쪽 다리에 테이프를 두른 고진영은 최혜진과 이보미를 압도했다.

열흘 만에 돌아온 고진영은 세계1위 그 자체였다. 어려운 코스에서 보기 없는 완벽한 플레이로 버디 7개를 잡아내 7언더파 65타를 작성했다. 공동 2위인 유소연(30)과 이민영2(28)를 1타 차로 제치고 1라운드 리더보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고진영은 1라운드가 끝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평지를 걸을 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경사지에서는 조심스럽다"며 "경기 전까지도 발목 운동을 했다"고 밝혔다. 지금 컨디션은 "최고일 때의 70%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고진영은 첫날 경기에 대해 "샷 실수도 있었지만, 수습을 잘했다. 보기를 하지 말아야겠다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내내 쓸 클럽 세팅을 완성해서 이날 경기에 썼다"고 밝힌 고진영은 "이번 주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후회나 미련이 남지 않는 결과를 받아들어야 대회가 끝나고 마음 놓고 쉴 수 있을 것 같다"고 우승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 주말 기상 악화 탓에 타이틀 방어 기회를 눈앞에서 놓쳤던 최혜진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3언더파 69타, 공동 11위로 무난하게 출발했다.

버디 3개와 보기 4개를 묶은 이보미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71위에 자리했다. 고진영과는 8타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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