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 프로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연장전에서 김세영 프로를 따돌린 채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코로나19 사태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중단되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뛰는 '해외파' 선수들이 국내 무대에 합세,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선보이고 있다.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 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총상금 8억원) 최종라운드도 마찬가지였다. 18홀 내내 선두권이 수시로 바뀌는 접전 양상의 연속이었다.

챔피언조 선수들이 장갑을 벗을 때까지 우승자를 확정하기 힘든 혈투와 연장 홀 끝에, 빨간 티셔츠를 입은 김효주(25)가 빨간 바지를 입은 김세영(27)의 마법을 잠재운 채 우승의 영광을 차지했다.

마지막 날 공격적인 플레이를 펼친 김효주는 버디 7개를 잡아내고 보기 2개를 곁들여 5언더파 67타를 쳤다. 

나흘 연속 60대 타수로 꾸준히 타수를 줄인 김효주는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66-68-69-67)를 기록, 이날 똑같이 5타를 줄인 '골프인생 라이벌' 김세영과 동률을 이뤘다. 18번홀(파5)에서 치른 연장 첫 홀에서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김효주는, 파에 그친 김세영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김효주는 2012년 같은 코스에서 열린 롯데마트 여자오픈에 아마추어로 초청 출전해 KLPGA 투어 첫 우승을 차지했던 좋은 기억이 있다.

2016년 12월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후 3년 6개월 만에 나온 국내 통산 11승째(아마추어 1승 포함)다. 우승 상금은 1억6,000만원.


비시즌 동안 체력을 키운 김효주는 비거리의 부담을 줄이고 샷은 더 견고해졌다. 최종일 같은 조에서 동반한 김세영과 맞대결 경기에서 오히려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버디 기회를 몇 차례 놓쳤지만, 시종일관 얼굴에는 여유가 느껴졌다. 

54홀 공동 선두 홍란(34)과 한진선(23)에 3타 뒤진 공동 4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김세영, 오지현(24)과 엎치락뒤치락 대결했다.

2온을 시킨 첫 홀(파4)에서 퍼트 실수로 보기를 적어낸 김효주는 흔들리지 않았고 기회를 기다렸다. 5번홀(파3)에서 4.6m 버디 퍼트로 신호탄을 쏘아올린 뒤 6번홀(파4)에서는 정교한 아이언 샷으로 40cm 버디로 연결했다. 기세를 몰아 7번홀(파4)에서 1.3m 퍼트로 3연속 버디를 만들었다.

그 사이 김세영은 보기 없이 3번과 5번홀에서 버디를 솎아내며 2타를 줄였다.

김효주와 김세영이 8번 홀까지 끝냈을 때, 챔피언조의 오지현과 홍란까지 4명이 나란히 중간 성적 15언더파 공동 선두를 형성했다. 

이후 오지현과 김세영이 각각 8번홀과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16언더파 공동 선두로 나섰다. 김효주는 11번홀에서 1.6m 버디를 낚아 16언더파 잠시 공동 1위에 합류했으나, 바로 12번홀에서 보기를 추가하며 다시 선두에서 내려왔다. 
 
김효주가 13번홀 버디에 이어 14번홀(파3)에서 6.5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중간 성적 17언더파 단독 1위로 치고나갔다. 김효주는 우승을 확정한 뒤 현장 인터뷰에서 14번홀을 승부처로 꼽았다.

김세영과 오지현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나란히 15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김효주와 17언더파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김세영과 김효주는 정규 18번홀에서 2온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김효주가 어려운 칩샷을 잘 붙여 버디를 추가했고, 김세영도 러프에서 퍼터로 친 뒤 버디로 마무리했다.

18번홀에서 계속된 1차 연장에서도 둘 다 세컨샷으로 그린을 밟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됐다. 김효주는 비슷한 위치에서 다시 칩샷을 날렸으나 이번에는 좀 더 긴 거리를 남겼고, 김세영은 짧은 거리의 내리막이었다. 김효주가 쉽지 않은 버디 퍼트를 먼저 집어넣으면서 연장 두 번째 홀로 승부가 이어지는 듯했으나, 김세영의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우승자가 가려졌다.

한편, 챔피언조의 오지현은 18번홀에서 벙커에 빠진 여파로 버디를 놓치면서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날 2타를 줄여 합계 17언더파 단독 3위로 마쳤다.

추천 사진: '스타 골퍼'로 급성장한 안소현 프로

추천 사진: 미니거울로 시선을 사로잡는 유현주 프로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뉴스팀 news@golfhankook.com

저작권자 © 골프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최신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