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20년 KLPGA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골프대회에 출전한 한진선, 지은희 프로.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2018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 3년차인 한진선(23)과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서 팬들에게 인사한 지은희(34)가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첫날 매서운 샷을 휘둘렀다.

한진선은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8번홀(파3)에서 나온 홀인원에 버디 9개와 보기 2개를 더해 9언더파 63타를 기록, 일찌감치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했다.

지은희는 단 하나의 보기로 허용하지 않은 무결점 플레이를 선보이며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았다. 지은희와 한진선은 나란히 공동 선두로 나섰다.


한진선은 신인 시절 두 차례 준우승을 기록했으나, 데뷔 동기 최혜진(21)에 가려 이렇다 할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신인상 포인트 2위에 올랐던 2018시즌에는 상금랭킹 25위, 작년에는 상금 20위가 보여주듯 안정된 경기력이 강점이다.

'9언더파 63타'는 한진선의 개인 최소타를 2타나 줄인 새로운 기록이다. 2년 전 조정민(26)이 세운 코스 레코드(10언더파 62타)에는 1타가 모자란다.

한진선은 오전 조 10번 홀부터 시작해 11, 12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버디로 기선을 제압했다. 특히 12번홀에서는 7.5m 먼 거리 퍼트를 성공시켰다. 세컨샷으로 그린을 공략한 16번홀(파5)에서 퍼트 실수로 첫 보기가 나왔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17번홀(파3)부터 후반 1번홀(파4)까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이후 잠시 주춤했던 한진선은 6번(파4)과 7번홀(파4)에서 3.3m, 70cm 버디 퍼트를 연달아 컵에 떨어뜨렸다. 기세를 몰아 156야드 8번홀에서 티샷 한 방으로 홀아웃한 뒤 마지막 9번홀(파5)에서 3온 1퍼트로 다시 1타를 줄였다.


지은희는 올해 1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연달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개 대회에 출전해 모두 20위권의 성적을 냈다.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대회 출전이 불발된 지은희는 약 4개월 만에 공식 대회에 나섰지만, 공백이 느껴지지 않는 신들린 경기력을 뽐냈다.

1라운드에서 가장 어려웠던 1번홀(파4)에서 벙커샷 파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지은희는 2~4번홀 3연속 버디로 상승세를 탔다. 세컨샷을 러프로 보낸 4번홀(파5)에선 4m 가까운 버디를 성공시켰다.

6, 7번홀(이상 파4)에 이어 9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전반 9개 홀에서 6타를 줄였다. 특히 6번홀에서는 러프에서 친 어프로치 샷을 그린에 올려 5m가 넘는 퍼트를 홀컵에 넣었다.

후반에는 11번홀(파4)에서 2.5m 버디를 낚았고, 티샷이 왼쪽으로 휘면서 그린을 벗어난 14번홀(파3)에서는 깃대로부터 16m 거리의 프린지에서 친 칩샷으로 바로 홀아웃했다. 그리고 2온을 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LPGA 투어에서 통산 5승을 기록 중인 지은희는 2007년 KL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었다. 당시 대상 포인트와 시즌 상금에서 신지애(32), 지은희, 안선주(33)가 나란히 1~3위를 기록했다. 

이후 지은희는 LPGA 투어로 주 무대를 옮기면서 KLPGA 투어 우승을 보태지 못했다. 특히 2012년부터는 후원사 경기(한화 클래식) 단 한 차례만 국내 대회에 출전해왔다.

작년에는 LPGA 투어와 KLPGA 투어를 겸해 부산에서 열린 BMW 챔피언십에 출전했지만, 국내 무대에서 좀체 경기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 첫날 선전한 지은희는 2007년 5월 KB스타투어 2차 대회 제패 이후 무려 13년 만에 KLPGA 투어 통산 3승 발판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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