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한 임성재 프로가 4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임성재(22)가 우승에 가까이 다가섰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총상금 930만달러)에서 비록 정상을 밟지 못했지만, 주요 개인 부문 순위를 끌어올렸다.

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클럽&로지(파72·7,454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임성재는 난도 높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1오버파 73타를 쳤다. 

최종합계 2언더파 286타의 성적을 낸 임성재는 전날 4명의 공동 4위에서 상승한 단독 3위로 대회를 마쳤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상(아놀드 파머 어워드)을 차지했던 임성재는 지난주 혼다 클래식에서 PGA 정규투어 첫 우승을 달성했고, 2주 연속 우승 경쟁을 벌이며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급 대회답게 단독 3위 상금도 두둑하다. 총상금의 6.9%에 해당하는 641,700달러(약 7억6,000만원). 2주 동안 받은 상금만 190만1,700달러(약 22억6,000만원)다.

아울러 2019-2020시즌 들어 출전한 14개 대회에서 시즌 상금을 386만2,168달러(약 46억원)로 늘렸다.

또한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 페덱스 포인트 190점을 추가해 총 1,458점이 되면서 저스틴 토마스(미국)를 제치고 지난주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은 토마스는 1,403점이다.

2007년 페덱스 포인트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한국 선수가 시즌 1위로 마친 적은 없다. 임성재는 앞서 이번 시즌 목표로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참가"라고 언급한 바 있다. 상금뿐 아니라 각종 혜택이 많은 플레이오프 마지막 대회에 참가하는 필수 조건이 페덱스 포인트 랭킹이다.

혼다 대회 우승으로 개인 최고인 25위까지 올랐던 세계랭킹도 상승세를 탈 전망이다. 


한편, 우승은 4라운드에서 2타를 잃은 티럴 해턴(잉글랜드)이 차지했다. 4언더파 284타. 유러피언투어에서 4승의 경험이 있는 해턴은 PGA 투어 60번째 출전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우승 상금은 167만4,000달러(약 19억9,000만원)다.

54홀 단독 선두였던 해턴에 3타 뒤진 채 출발한 임성재는 3번홀(파4)에서 4m 버디를 낚아 전반 9개 홀에서 '언더파'로 순항했다. 

11번홀(파4)에서 세컨샷 실수로 이날 첫 보기를 적은 임성재는 12번홀(파5)에서 '2온 2퍼트'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해턴이 11번홀(파4)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면서 둘은 나란히 중간 성적 4언더파가 된 것.

그러나 임성재는 13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린 여파로 더블보기를 범하며 선두에서 내려왔다. 흔들린 임성재는 15번홀(파4)에서 퍼트 실수로 보기를 추가하며 잠시 우승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러나 이글 기회를 만든 16번홀(파5)에서 가볍게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공동 2위로 올라서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해턴과 동반 플레이한 마크 레시먼(호주)과 중간 성적 2언더파.

이후 레시먼이 16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단독 2위가 됐고, 임성재는 단독 3위로 나누어졌다.

임성재는 17번(파3)과 18번홀(파4)에서 공격적인 샷으로 어려운 버디 기회를 만들었지만, 홀 10~20cm 근처에 멈춘 공이 버디로 연결되지 않았다.

2017년 이 대회 우승자 레시먼이 마지막까지 해턴을 추격한 끝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18번홀의 어려운 파 퍼트를 막아낸 그는 임성재에게 공동 2위를 허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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