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한 안병훈, 황중곤, 이수민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올해로 한국 땅에서 세번째 개최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 더 CJ컵@나인브릿지(우승상금 975만달러)의 앞서 두번의 우승 트로피는 저스틴 토마스와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에게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뭇 다른 분위기로 첫날 경기가 펼쳐졌다. 17일 제주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막을 올린 대회 1라운드 순위표에는 단독 1위 안병훈(28)부터 공동 9위인 임성재(21)까지 한국 국적 선수 4명이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계 교포선수까지 범위를 넓히면 5명이다.

안병훈, 임성재 등 PGA 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선수 외에도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멤버로 활동 중인 황중곤(27), 이수민(26)의 출발도 산뜻했다.

최근 몇 년간 한국과 일본 투어를 병행해온 황중곤은 1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6개, 보기 3개를 엮어 5언더파 67타를 쳐 선두 안병훈에 3타 뒤진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황중곤은 초반 11번홀(파4)에서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지만, 12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으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기세를 몰아 13번(파3), 14번(파4)홀에서 연달아 버디를 낚았다. 이후 후반 7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추가하며 제자리걸음하다가 마지막 8번(파4), 9번(파5)홀에서 다시 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뒷심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황중곤은 2014년 매일유업오픈과 2017년 KPGA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며 코리안투어 2승을 기록 중이고,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는 총 3차례 정상에 올랐다.

지난 6일 끝난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 2015년 군산CC오픈 이후 약 4년 만에 국내 통산 3승째를 따낸 이수민은 후반이 돋보였다.

전반에 6번홀(파4) 보기를 7번홀(파3) 버디로 바꾼 뒤 후반에는 버디만 4개를 골라냈다. 4언더파 68타로, 임성재 등과 공동 9위 그룹을 형성했다.

코리안투어 2년차이던 2016년 유럽프로골프투어 선전 인터내셔널에서 우승한 것을 계기로 유럽 무대에 뛰어들었던 이수민은 3년 동안 이렇다 할 성적 없이 올해 국내로 복귀했다. 하지만 올 시즌 부진을 털어내고 상금왕의 쾌거를 달성했다.

2015년 그린브라이어 클래식에서 연장 접전 끝에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했던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29)는 더CJ컵 1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를 적어냈다. 공동 4위로 황중곤 등과 동률을 이루며 PGA 투어 두번째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경주(49)와 이경훈(28), 김시우(24)도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쳐 공동 15위에 포진했다. 2~4라운드에서 충분히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위치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최경주는 후반 5번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솎아냈으나 6번홀(파4)에서 나온 보기가 다소 아쉬웠다. 이경훈은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었고, 김시우는 버디 4개에 보기 1개를 곁들였다.

특히 1라운드에서 브룩스 켑카, 마쓰야마 히데키(일본)와 동반 경기한 김시우는 5~7번홀 3연속 버디를 포함해 전반 9개 홀에서 4타를 줄이면서 경기를 리드해 나갔으나, 후반에는 버디 없이 보기만 1개를 적어냈다.

이밖에 이형준(27)은 1언더파 공동 39위, 강성훈(32)은 이븐파 공동 48위에 자리했다. 장이근(26)은 1오버파 공동 55위다. 박상현(36)과 함정우(25), 이태희(35)는 함께 2오버파를 쳐 공동 62위에 머물렀다.

올해 코리안투어 대상 수상자인 문경준(37)은 4타를 잃어 김민휘(27)와 공동 74위로 처졌다. 아마추어 배용준은 6오버파를 적어내 78명 출전자 중 78위로 맨 마지막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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