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한 안병훈, 임성재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신들린 퍼팅감과 장타력을 겸비한 안병훈(28)이 대한민국에서 펼쳐지는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75만달러) 첫날 맹타를 휘두르며 선두권에 자리잡았다.

안병훈은 17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열린 더CJ컵 1라운드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만 8개를 골라냈다. 코스 전장이 작년에 비해 57야드가 늘어나면서 선수들이 공략하는데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바람이 잠잠했던 첫날 안병훈은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안병훈은 단독 2위 호아킨 니만(20·칠레)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64타(8언더파)는 안병훈의 PGA 투어 개인 최저타로, 더CJ컵 대회 사상 두번째로 낮은 1라운드 타수다. 2017년 우승자 저스틴 토마스(미국)의 오프닝 라운드 63타에 1타 차로 따라붙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앞서 9번의 라운드 종료 시점에서 한국 선수가 단독 선두에 나선 것은 안병훈이 처음이다. 지난해 1라운드가 끝났을 때는 김시우(24)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에 오른 바 있다. 안병훈은 앞서 더CJ컵에서 2017년 공동 11위, 작년에는 공동 41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달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 1·2라운드에서 66타씩을 몰아쳐 PGA 투어 첫 우승 가능성을 부풀렸던 안병훈은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하며 아쉬움을 남겼었다. 그 후 출전한 세이프웨이 오픈과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에서는 2연속 컷 탈락했다.

그러나 이날 안병훈은 물오른 경기력을 뽐냈다. 2번홀(파3)에서 낚은 첫 버디를 시작으로 4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순항했다. 1년 전보다 39야드가 늘어난 6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놓치지 않았고, 기세를 몰아 7번홀(파3)까지 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전반에 4타를 줄인 안병훈은 후반 들어 11번홀(파4)부터 13번홀(파3)까지 3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 선두가 됐고, 16번홀(파4)에서 떨어뜨린 4m 버디 퍼트에 힘입어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다만, 이글이 가능했던 18번홀(파5)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이 옥에 티였다. 두번째 샷으로 보낸 공이 그린에 미치지 못하고 해저드 진흙에 묻혔고, 세번째 샷으로 홀 1.5m에 붙였지만, 어려운 내리막 라이에서 버디 퍼트를 넣지 못했다.

안병훈은 1라운드에서 홀당 평균 퍼트 수 1위(1.39개)에 그린 적중시 퍼트 수 2위(1.467개)의 뛰어난 그린 플레이를 선보였다. 여기에 그린 적중률은 83.3%(15/18), 드라이브 정확도는 85.7%(12/14)를 기록했다.

안병훈의 PGA 투어 최고 성적은 2016년 취리히 클래식과 2018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RBC 캐나다오픈 등에서 세 차례 기록한 공동 2위다. 

또 안병훈은 PGA 투어 지난 2018-2019시즌 평균 드라이브 비거리 307.1야드를 날려 장타 부문 15위에 올랐고, 이번 시즌 들어서는 평균 318.6야드(23위)를 기록 중이다.


한국 골프팬들에게도 이름이 낯선 니만은 지난달 2019-2020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밀리터리 트리뷰트 앳 더 그린브라이어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선수다.

니만은 4, 8번홀(이상 파4) 버디로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후반 들어 5개 버디를 솎아내며 7언더파 65타를 만들었다.

큰 관심이 집중된 2018-2019시즌 신인왕 임성재(21)는 4언더파 68타, 공동 9위로 순항했다. 전·후반에 각각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씩을 줄였다.

임성재는 1라운드에서 그린 적중시 퍼트 수 1.615개, 그린 적중률은 72.2%, 드라이브 정확도는 85.7%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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