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 골프대회에 출전한 브룩스 켑카, 필 미켈슨, 임성재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9-2020시즌 6번째 경기이면서 아시안 스윙의 시작을 알리는 더 CJ컵@나인브릿지(이하 더CJ컵) 대회가 17일부터 20일까지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7,241야드)에서 펼쳐진다.

2017년부터 2026년까지 10년간 개최될 예정인 더CJ컵은 올해로 3회째를 맞았고,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5만달러 오른 975만달러(약 118억원)다. PGA 투어 정규 대회 중 4대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그리고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를 제외하고 가장 많은 상금 규모이다. 또 우승자에게는 상금 175만5,000달러(약 21억원)에 페덱스컵 포인트 500점이 부여된다.

총 78명(페덱스컵 포인트 상위 60명, 초청 선수 18명)이 참가해 컷 탈락 없이 72홀 스트로크 플레이로 챔피언을 가린다. 이후 일본과 중국에서 PGA 투어 대회가 이어진다.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브룩스 켑카

지난해 대회 직전 촬영한 제주 홍보 영상 촬영에서 51cm 황돔을 낚는 등 숱한 화제를 낳았던 ‘메이저 사나이’ 브룩스 켑카(미국)가 1년 만에 돌아왔다. 당시 2라운드 때부터 선두에 나섰고, 특히 최종라운드 마지막 18번홀에서 과감하게 2온을 노려 3m 이글로 챔피언 퍼트를 완성시켰다.

더CJ컵 이후 켑카는 올해 5월 PGA챔피언십과 7월 WGC 페덱스 세인트 쥬드 인비테이셔널에서 승수를 추가하며 시즌 3승을 거두었고, 정규 시즌 페덱스컵 1위, 최종 3위의 성적으로 2018-2019시즌을 마감했다.

켑카는 16일 사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이곳은 제가 작년에 우승하고 처음 세계 1위가 된 장소라 제 마음속에 특별하게 남아 있다"고 출전 소감을 전했다. 올해 대회에는 초청 출전한 동생 체이스 켑카와 함께 출전한다.


새로 합류한 미켈슨과 스피스

PGA 투어 통산 44승에 빛나는 베테랑 필 미켈슨과 PGA 투어의 '차세대 선두주자'로 꼽히는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도 더CJ컵에 데뷔한다.

미켈슨이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5년 인천에서 개최된 세계연합팀과 미국의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미켈슨은 3승1무를 기록, 미국팀 가운데 잭 존슨과 함께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메이저 대회에서만 5승을 거둔 미켈슨은 40대 후반의 나이에도 지난해 WGC 멕시코 챔피언십, 올해 2월 AT&T 페블비치 프로암을 차례로 제패하며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였다. 올해 제주 홍보 영상을 찍은 미켈슨은 15일 제주도 내 한 사원을 찾아 차를 음미하며 대회 개막을 앞두고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미켈슨은 16일 공식 기자회견 때 "2015년 프레지던츠컵 출전 이후 한국에 꼭 다시 오고 싶었는데 이번에 재방문해 기쁘다"며 "그 전에 이 대회에 나왔던 선수들로부터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고, 프레지던츠컵 때 기억도 좋았다"며 "코스가 아이언 샷이 중요하게 작용해 나와 잘 맞는 면도 있어 출전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피스의 더CJ컵 출전은 2015년 11월 WGC HSBC 챔피언스 이후 4년 만의 PGA 투어 가을 시리즈 출전이라 눈길을 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는 가을 시리즈 대회에 아예 출전하지 않았던 스피스는 2년 연속 페덱스컵 랭킹 30위 밖으로 밀려 투어챔피언십에 출전하지 못한 게 이런 스케줄 변화를 불러왔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7년 1월 후원사인 언더아머 행사 참석을 위해 잠시 방한한 뒤 다시 한국 팬들과 만나게 된 스피스는 "2019-2020시즌 첫 대회를 제주도에서 시작하게 돼 기쁘다"며 "2017년, 2018년 이 대회에 나오지 못했지만 친한 친구인 저스틴 토마스로부터 이 대회에 관한 좋은 말들을 많이 들었다"고 소개했다.


대회 첫 한국인 우승자 나올까

2018-2019시즌 PGA 투어 신인상 수상자 임성재(21)를 비롯해 강성훈(32), 김시우(24), 안병훈(28)은 PGA 투어 페덱스컵 상위권자 자격으로 일찌감치 더CJ컵 출전을 확정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주 무대로 하는 선수들 중에는 2019년 KPGA선수권대회 우승자(호주교포 이원준)와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상위 4명(문경준, 이수민, 함정우, 이형준)이 출전했다. 

또 세계랭킹 기준 한국 선수 상위 3명(박상현 황중곤 장이근), 아시안투어 상금순위 한국 선수 상위 1명(이태희), CJ 초청 선수 3명(최경주, 이경훈, 김민휘), 그리고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을 확정 지은 배용준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 유일의 PGA 투어 대회지만 1회 초대 챔피언에 저스틴 토마스(미국), 2회 때 켑카 등 미국 선수들이 연달아 우승했고, 올해 한국 선수들이 홈 코스 첫 우승에 도전한다. 

작년에는 김시우가 선두에 14타 뒤진 공동 23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냈고, 앞서 2017년에는 김민휘가 3타 차 4위를 차지해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올해 동료 선수들로부터 한국 선수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선수는 임성재다.

스피스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임성재가 이번 대회 우승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물음에 "당연하다. 임성재는 굉장히 일관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으며, 2부 투어부터 1부까지 어린 나이에 경험을 많이 쌓았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골프를 굉장히 쉽게 하는 선수로 그의 학습 곡선을 보면 매우 빨리 자기 것으로 만든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고 칭찬했다.

안병훈과 강성훈, 이경훈, 김민휘, 김시우 등 PGA 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서 우승 가능성이 있는 한국 선수를 묻자 모두 '임성재'라고 답했다. 임성재는 지난주 인천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도 제패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아울러 이달 초 PGA 투어 슈라이너스 아동병원오픈에서 우승한 재미교포 케빈 나도 시즌 2승에 도전하고, 뉴질랜드교포 대니 리도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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