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황제 타이거 우즈가 2019 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사진은 4라운드 9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2008년 US오픈 이후 무려 11년간 멈췄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메이저 우승 시계가 다시 작동하기 시작했다. 우즈는 15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열린 2019시즌 첫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마스터스에서 2타 차 열세를 극복하고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14년 만에 입게 된 다섯 번째 그린재킷으로 개인 통산 15번째 메이저 우승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81번째 우승을 장식했다.

제83회 마스터스 최종일 11언더파 공동 2위로 시작한 타이거 우즈. 과거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54홀을 돌면서 11언더파를 쳤을 때 두 차례 우승한 전력 때문에 어느 때보다 기대를 부풀렸다. (2005년 우승 때 54홀 11언더파, 2002년 11언더파, 2001년 12언더파, 1997년 15언더파) 

이날 최종라운드 경기는 한때 5명이 공동 선두를 이뤘을 정도로 혼전 양상이었으나, 우즈가 15, 16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4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4개를 묶어 2타를 줄인 우즈의 최종 합계는 13언더파 275타.

2018 디오픈 챔피언십 우승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PGA 투어 장타자 토니 피나우(미국)와 챔피언조에서 대결한 우즈는 1번홀(파4, 445야드)에서 셋 중 가장 마지막에 첫 티샷을 날리면서 갤러리들의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냈다. 

페어웨이 우측에 있는 벙커를 피하기 위해 3번 우드로 때린 샷은 277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 왼쪽에 안착했다. 두 번째 샷은 홀 옆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내려가 약 8m 거리에 멈췄다. 공격적인 버디 퍼트가 홀을 스쳤고, 어렵지 않게 파로 스타트를 끊었다. 선두 몰리나리에서 2타 뒤진 11언더파.

몰리나리처럼, 타이거 우즈는 3번홀(파4, 350야드)에서 벙커를 피하기 위해 롱아이언을 선택했다. 이어 핀에서 126야드를 남긴 내리막 라이에서 웨지샷은 홀 2.5m 왼쪽에 떨어졌다. 까다로운 빠른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우즈는 중간 성적 12언더파가 되면서 몰리나리를 1타 차로 따라붙었다. 

4번홀(파3, 240야드). 우즈의 티샷은 그린에 올라오긴 했지만, 핀 앞쪽에 떨어진 뒤 그린 아래로 굴러 내려왔다. 칩샷은 홀로부터 3m나 모자랐고, 이어진 파 퍼트는 홀 오른쪽을 스쳤다. 직전 홀에서 얻은 버디를 까먹었다. 다시 11언더파로 선두에 2타 뒤진 상태.

올해 마스터스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 5번홀(파4, 495야드). 우즈는 앞서 사흘 연속 드라이브 티샷이 왼쪽 벙커에 빠지면서 보기를 기록했던 이 홀에서 이번에는 278야드를 보내 페어웨이에 안착했다. 이어 2온에 성공했지만, 공은 홀에서 12m나 떨어진 반대쪽에 있었다. 어려운 버디 퍼트는 핀을 지나 3.5m 떨어진 지점에 멈췄다. 파 퍼트는 왼쪽으로 미끄러지면서 이 홀에서 나흘 연속 보기를 범했다. 한편 몰리나리는 이번주 들어 18번째로 스크램블링에 성공해 3타 차 선두를 질주했다. 우즈는 중간 성적 10언더파로 3타 뒤진 상황.

우즈가 7번홀(파4, 450야드) 티잉그라운드에 올라가자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그래서 리셋하기 위해 뒤로 물러났다. 다시 시도한 우즈의 드라이버샷은 296야드를 이동해 페어웨이 가운데 떨어졌다. 핀으로부터 146야드를 남기고 시도한 우즈의 어프로치샷이 완벽했다. 우즈는 60cm짜리 버디를 놓치지 않았고, 몰리나리의 샷은 그린을 벗어나 오른쪽 벙커에 빠진 여파로 3.5m 파 퍼트를 넣지 못했다. 중간 성적 11언더파가 된 우즈는 12언더파로 내려온 몰리나리를 1타로 압박했다.

8번홀(파5, 570야드) 그린 뒤 카메라 타워 근처에서 칩샷을 시도한 우즈는 2m 버디를 성공시켰다. 중간 성적 12언더파로 전반 9개 홀을 마친 우즈의 드라이버 페어웨이 안착률은 7홀 중 4개, 그린 적중률은 9홀 중 8개, 퍼트 수는 16개.

후반 들어 우즈는 10번홀(파4, 495야드)에서 보기를 적은 뒤 13번홀(파5, 510야드) 버디로 만회했다. 이 때 더스틴 존슨, 잰더 셔플레,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몰리나리, 그리고 우즈까지 중간 성적 12언더파 공동 선두로 동률을 이뤘다.

15번홀(파5, 530야드) 버디로 단독 선두로 올라선 우즈는 16번홀(파3, 170야드) 버디로 2타 차 선두로 나섰다. 특히 16번홀에서 8번 아이언으로 때린 티샷은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홀 쪽으로 굴러가 90cm에 붙었다.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추가했지만, 1타 차 우승을 확정하는데 문제 없었다. 타이거 우즈는 특유의 포효로 기쁨을 만끽했고, 18번홀 그린 근처에서 가족들이 이 모습을 지켜봤다.

4라운드 18홀에서 우즈의 페어웨이 안착률은 71.4%(10/14)로 전날보다 좋아졌고, 그린 적중률 83.3%(15/18)에 퍼트 수는 32개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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