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에서 우승 경쟁을 벌이게 된 타이거 우즈와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토니 피나우, 브룩스 켑카.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지난해 7월 남자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147회 디오픈 챔피언십 마지막 라운드. 당시 불과 3주 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생애 첫 우승(퀴큰론스 내셔널)을 차지했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가 붉은 셔츠를 입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일대일 맞대결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다. 

1860년 처음 시작된 이래 세계 최고(最古) 역사를 자랑하는 디오픈에서 이탈리아 선수가 클라레 저그에 이름을 새긴 것은 처음이었다. 또한 몰리나리는 고국 이탈리아에 첫 메이저 우승을 선사했다.

반면 복귀 후 오랜만에 메이저대회 리더보드 상단에 이름을 올리며 우승 경쟁을 벌였던 타이거 우즈에게는 아쉬운 라운드였다. 그날 주도권을 몰리나리에게 빼앗기며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던 우즈는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즈는 몰리나리와 인연이 적지 않다. 2010년과 2012년 두 차례 라이더컵에서 두 번 모두 몰리나리와 싱글 매치에서 대결했다. 2010년 첫 대결에서는 4홀차로 이겼지만 두 번째 맞붙은 2012년에는 무승부를 기록했다. 몰리나리의 이름을 알린 퀴큰론스 내셔널 우승 때는 대회 호스트인 우즈가 우승 트로피를 건넸다.

지난해 8월 치른 2018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다시 우승을 바라봤던 타이거 우즈는 그땐 장타자 브룩스 켑카(미국)의 질주를 저지하지 못했다. 당시 우즈는 15번홀 버디로 선두 켑카를 1타 차까지 추격했지만, 타수를 꼭 줄여야 했던 17번홀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고, 세 번째 샷도 벙커에 빠지면서 추격에 제동이 걸려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GA 투어 2019시즌 첫 번째 메이저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리더보드 상위 4명에 프란체스코 몰리나리, 토니 피나우(미국), 타이거 우즈, 브룩스 켑카가 차례대로 이름을 올렸다.

3라운드에서 66타로 선전한 덕분에 사흘 합계 13언더파를 친 몰리나리는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2타 뒤진 11언더파 공동 2위에는 피나우와 우즈가 자리했다. PGA 투어 통산 1승의 피나우는 이날 데일리 베스트인 64타를 몰아쳤고 우즈는 67타를 때렸다. 1,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였던 켑카는 69타를 쳐 단독 4위로 내려왔다.

타이거 우즈가 올해 마스터스에서 정상을 밟는다면, 다섯 번째 그린재킷을 입은 채 2008년 US오픈 이후 멈췄던 메이저 우승 시계를 깨울 수 있다. 개인 통산 15번째(PGA 투어 통산 81번째)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몰리나리가 선두 자리를 유지한다면, 이탈리아 선수 최초로 마스터스를 제패하게 된다. 피나우는 자신의 PGA 투어 두 번째 우승을 생애 첫 메이저로 장식할 수 있다. 그리고 켑카는 메이저 2연승으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성큼 다가설 수 있다. 지금까지 PGA 투어에서 5승을 일군 켑카는 이미 US오픈(2회)과 PGA챔피언십 우승 경험이 있다.

최종 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는 몰리나리, 피나우와 함께 챔피언조에 편성됐다. 마지막 날 폭우와 강풍이 예고되면서 3인 1조로 묶였고, 출발시간도 앞당겨졌다. 챔피언조는 현지시간 오전 9시 20분(한국시간 14일 밤 10시 20분)에 티오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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