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 투어 메이저 골프대회인 제83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브룩스 켑카와 브라이슨 디섐보, 타이거 우즈, 김시우 프로.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12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475야드)에서 ‘명인 열전’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경기가 치러졌다. 바비 존스와 앨리스터 맥캔지가 설계해 1932년 개장한 이곳에서 첫날 리더보드 최상단을 공유한 선수는 세계랭킹 4위 브룩스 켑카와 6위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켑카와 디섐보는 모두 첫날 오후 조로 늦게 출발했다. 오전조 선수들이 3언더파로 두터운 공동 선두를 형성한 가운데 후반에 버디를 쓸어담으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켑카는 12∼15번홀의 4연속 버디를 포함해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내는 무결점 경기를 펼쳤고, 디섐보는 무려 9개의 버디를 잡은 데 보기 3개를 엮었다. 특히 15∼1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뽑아내는 집중력이 돋보였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5승 가운데 무려 3승을 메이저 우승 트로피로 장식한 켑카가 마스터스마저 제패한다면, 단시간에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앞서 세 차례 오거스타를 밟아 톱10 입상은 없었고, 2017년 공동 11위가 개인 최고 순위였다. 작년에는 마스터스에 나오지 않았지만, US오픈과 PGA 챔피언십을 제패하며 연말 올해의 선수상을 휩쓸었다.

물리학을 전공한 ‘과학도‘ 출신답게 골프에 과학 이론을 접목해온 디섐보는 지난해 거둔 4승을 포함해 PGA 투어에서 5승을 기록 중이다. 아직 메이저 우승 경험은 없다.

‘왼손 지존’인 세계랭킹 22위 필 미켈슨(미국)이 선두에 1타 차 단독 3위(5언더파 67타)에 올랐다. 메이저 통산 5승 가운데 3승을 마스터스에서 일군 미켈슨은 11번홀까지 제자리걸음하다가 12번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버디 5개를 몰아치는 뒷심을 발휘했다.

디섐보와 같은 조에서 정면 승부한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미국)은 4언더파 68타를 쳐 이언 폴터(잉글랜드)와 나란히 공동 4위로 선전했다. 그 뒤로 3언더파 공동 6위 그룹에는 애덤 스콧(호주), 존 람(스페인), 저스틴 하딩(남아공), 키라데크 아피반랫(태국)이 포진했다. 스콧은 역대 마스터스 챔피언들 중 첫날 가장 좋은 성적을 적었다.

오거스타에서 네 차례 정상을 밟았던 좋은 기억이 있는 타이거 우즈(미국)는 2언더파를 쳐 리키 파울러, J.B. 홈스, 개리 우들랜드(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 프란체스코 몰리나리(이탈리아), 코리 코너스(캐나다) 등과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선두와는 4타 차.

재미교포 케빈 나는 큰 실수 없이 버디 3개와 보기 2개로 1언더파를 적어내 페덱스컵 포인트 1위를 달리는 맷 쿠처(미국) 등과 공동 21위로 출발했다. 한국 선수 대표로 올해 마스터스에 출전한 김시우(23)는 이븐파 공동 29위다. 두 차례 그린재킷을 입었던 버바 왓슨(미국)을 비롯해 마크 레시먼(호주), 웹 심슨, 지미 워커(이상 미국), 그리고 1·2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와 동반 플레이어로 눈길을 끈 리 하오퉁(중국) 등이 김시우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개막 전 우승 후보 1순위로 꼽힌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오버파 73타로, 실망스러운 1라운드 성적표를 받았다. 2017년과 지난해 차례로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던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패트릭 리드(미국), 그리고 세계랭킹 5위 저스틴 토머스(미국) 역시 1오버파 공동 44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마스터스의 사나이’ 조던 스피스(미국)는 3오버파 공동 63위에 그쳤다. 재미교포 마이클 김은 4오버파 공동 73위, 마스터스에서 23회 연속으로 컷을 통과했던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6오버파 공동 80위로 처지면서 3라운드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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