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LPGA 투어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한 신인 조아연 프로(사진제공=KLPGA). 공동 3위 김민선5 프로(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지난해 '슈퍼루키' 이름을 달고 뛰었던 최혜진(20)에 이어 2019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치열한 신인왕 경쟁을 예고한 가운데, 루키들 중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시드순위전 1위' 출신 조아연(19)이 국내 개막전에서 쟁쟁한 상대인 최혜진과 김민선5(24)에 대역전 우승을 거두면서 새로운 스타 탄생을 알렸다.

조아연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 코스(파72)에서 열린 시즌 세 번째 대회인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마지막 날 강풍을 뚫고 버디 6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7타를 쳤다.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의 성적을 거둔 조아연은 2위 조정민(24)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KLPGA 정규투어 첫 우승을 신고했다. 신인이 국내 개막전에서 우승한 것은, 2008년 유소연(스포츠서울-김영주골프 여자오픈) 이후 11년 만의 진기록이다.

54홀 공동 선두인 김민선5, 최혜진에 3타 뒤진 공동 7위(4언더파)로 출발한 조아연은 첫 홀(파4)을 보기로 불안하게 시작했다. 티샷이 흔들린 여파로 7m 파 퍼트를 남기면서 2퍼트로 홀아웃한 것. 하지만 바로 2번홀(파4) 버디로 만회했다. 세컨샷을 핀 좌측 1.5m에 떨어뜨려 버디로 연결했다.

이후 9번홀(파5) 그린 앞 벙커에서 친 서드샷을 1m에 붙여 두 번째 버디를 신호탄으로 분위기를 바꾼 조아연은 12번홀(6m), 13번홀(3m), 15번홀(5m)에서 잇달아 중거리 버디를 잡으며 우승 경쟁에 가세했다. 18번홀(파5)에서 이글 기회는 놓쳤지만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1타차 1위로 경기를 끝냈다.

반면 이날 챔피언조의 김민선5는 이븐파, 최혜진은 3오버파로 흔들렸다. 특히 김민선에게는 더 아쉬웠다.

8∼9번홀 3연속 버디에 이어 12번홀에서 1타를 더 줄여 단독 선두를 질주했던 김민선은 15번홀에서 세 번째 샷을 물에 빠트리며 보기를 한 탓에 조아연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김민선은 18번홀에서 1m 버디 기회를 만들어 연장전으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이 중요한 퍼트를 놓치고 말았다. 연장전에 대비하고 있던 조아연은 뜻밖의 우승에 얼떨떨한 표정으로 축하 인사를 받았다.

김민선은 이어진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마저 빠트려 준우승도 조정민에게 내주고 공동 3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주영(29)은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을 홀 3m에 떨군 뒤 이글을 잡아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2개에 더블보기 1개, 보기 3개를 쏟아낸 끝에 공동 9위(4언더파 284타)에 그쳤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어린 나이답지 않게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준 조아연은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국가 상비군에 발탁되더니, 중학교 2학년 때 최연소 국가대표 타이틀을 거머쥐며 일찌감치 이름을 알렸다. 세계 아마추어 대회와 초청 받아 출전한 프로 무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그는 KLPGA 정회원이 되는 과정도 남달랐다. 

지난해 제28회 세계아마추어골프팀선수권대회 개인전 1위자 자격으로 특전을 받아 초고속 정회원이 된 조아연은 한 달 뒤 열린 11월 2019 KLPGA 정규투어 시드순위전에서 수석을 차지했다. 아마추어 시절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 동안 총 17번 KLPGA 정규투어에 출전해 톱10 3회를 포함, 예선 통과만 15번을 달성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조아연은 작년 12월 베트남에서 치른 2019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공동 6위에 오르며 프로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멤버로 두 번째 출전인 이번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제패하며 대상 포인트와 신인상 포인트 1위 자리를 꿰찼다. 또 우승 상금 1억2,000만원을 받아 상금 랭킹 3위(1억4,275만원)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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