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오픈 에 출전한 김시우(사진제공=KPGA), 임성재 프로(사진제공=PGA 투어)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의 간판으로 활약하는 김시우(24)와 임성재(21)가 '마스터스 전초전' 격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총상금 750만달러) 첫날 희비가 엇갈렸다.

2017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다음주 치를 마스터스 출전권을 일찌감치 확보한 김시우는 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의 TPC 샌안토니오 AT&T 오크스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쓸어담고 보기 2개를 곁들였다. 

6언더파 66타를 작성한 김시우는 4명으로 형성된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단독 선두로 기분 좋게 출발했다. 

10번홀에서 티오프한 김시우는 안정된 샷과 퍼트 감을 앞세웠다. 14번홀(파5)에서 4.3m 첫 버디를 낚았고, 16번홀(파3)에선 아이언 티샷이 그린 사이드 벙커에 빠진 여파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바로 이어 17번(파4)과 18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특히 18번홀에선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1.5m 근처에 붙였다.

세 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린 후반 첫 홀(파4)에서는 약 3.5m 파 퍼트를 놓쳤지만, 이후에는 2~3번홀, 5~7번홀에서 연속으로 버디를 뽑아내며 무섭게 치고나갔다. 3번홀(파3)에선 쉽지 않은 6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구었고, 5번홀(파4)에선 날카로운 아이언샷을 버디로 연결했다.

김시우는 1라운드 직후 가진 PGA 투어와 인터뷰에서 “오늘 코스 컨디션이 어려웠다. 지난 몇 년간 여기에서 경기를 했을 때에는 코스가 좀 부드럽고 짧았는데, 이번에는 좀 더 단단하고 길게 세팅 되었다”고 설명하면서도 “하지만 오늘 드라이버, 아이언샷, 퍼팅이 모두 좋아서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김시우는 “1라운드 전반에는 아이언 감이 별로였는데 후반으로 갈수록 좋아졌다. 또 퍼터도 나아지면서 스코어를 줄이는데 훨씬 수월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최근 3주 동안 퍼터가 잘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은 그는 “그래서 새로운 라이 읽는 방법을 시작했는데, 그래서인지 오늘은 라이를 안 헷갈리고 잘 읽어서 후반에 잘 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최근의 상승세를 몰아 PGA 투어 첫 우승과 마스터스 출전권 두 토끼를 한번에 쫓고 있는 '루키' 임성재는 1오버파 73타(버디 2개, 보기 3개)를 쳐 공동 99위에 머물렀다. 임성재는 최근 출전한 4개 대회에서 세 번이나 톱10 안에 들었지만, 이번 대회 첫날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안병훈(28)과 이경훈(28)은 나란히 3언더파 69타를 적어내 무난하게 공동 17위로 스타트를 끊었고, 강성훈(32)은 2언더파 공동 33위에 자리했다. '맏형' 최경주(49)도 임성재처럼 공동 99위다.

공동 2위에는 J.T. 포스턴, 브라이언 스튜어드(이상 미국), 조나단 베가스(베네수엘라), 에이브러햄 앤서(멕시코)가 랭크됐다.

'마스터스 리허설'에 나선 리키 파울러와 조던 스피스(이상 미국)가 4언더파 68타를 적어 선두에 2타 차 공동 6위에 포진했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도 같은 순위를 이뤘다.

지난주 PGA 투어 코랄레스 푼타카나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래엄 맥도웰(북아일랜드)과 같은 기간 열린 월드골프챔피언십 델 테크놀로지스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한 맷 쿠처(미국)는 첫날 3언더파 69타, 공동 17위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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