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대회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백승철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우승상금 1억2,000만원)이 4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제주 컨트리클럽 스카이·오션코스(파72/6,301야드)에서 개막해 나흘 동안 펼쳐진다.

베트남(효성챔피언십)과 대만(대만여자오픈)을 거쳐 치르는 2019시즌 세 번째 대회이자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개막전으로, 앞서 두 대회와 달리 시드를 가진 KLPGA 투어 선수들 전원이 출전하는 올해 첫 '풀필드' 대회다. 이 때문에 선수들의 겨울 전지훈련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첫 무대로 주목받는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서희경(2009년 우승), 김효주(2012년), 김세영(2013년), 이정은6(2017년) 등 쟁쟁한 우승자를 배출해왔고, 지난 11년간 단 한 명의 챔피언에게도 타이틀 방어를 허락하지 않았다. 올해도 스타 선수들을 포함한 120명이 출전해 2019시즌 초반 기선을 잡기 위한 시동을 건다.

지난해 제주도의 강한 바람으로 차질을 빚었던 이 대회에서 2위 오지현(23)과 3위 이정은6를 따돌리고 정상을 차지했던 디펜딩 챔피언 김지현(28)은 12년 만에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년 연속 우승의 첫 영광을 누리겠다는 각오다.

정규투어 데뷔 후 8년이 지난 2017년에 생애 첫 승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승수(통산 4승)를 쌓은 김지현은 겨울 동안 체력운동과 기술 훈련을 병행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특히 아이언샷 정확도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뒀다.

김지현은 개막 전 KLPGA와 인터뷰에서 “좋은 샷은 좋은 체력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 겨울 동안 기술적인 부분과 더불어 체력운동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전지훈련에서 노력한 결과를 팬 분들께 보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김지현은 “작년보다 확실히 더 나아진 올해가 될 것”이라면서 “작년에 타이틀을 방어하는 대회에서 욕심이 생겨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던 것을 교훈 삼아, 올해는 우승에 대한 생각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다하겠다는 목표로 임할 예정이다. 올해 목표로 세운 시즌 3승의 첫 걸음을 이번 대회에서 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는 다시 지현 천하가 열리길 바란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18시즌 거둔 2승을 발판 삼아 신인으로서 KLPGA 대상까지 거머쥐며 국내 최강자 자리에 오른 최혜진(20)은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최혜진은 KLPGA와 인터뷰에서 “국내 첫 대회라 멋진 모습을 보이며 좋은 스타트를 하고 싶고,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인 만큼 다른 선수에게 트로피를 내어주고 싶지 않다. 우승을 위해 열심히 노력해보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이어 최혜진은 “지난해 루키였지만, 운 좋게 많은 성과를 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을 낮추면서 “2019시즌에는 프로 데뷔 2년차로서 더욱 성장한, 조금 더 꾸준한 모습의 최혜진을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김지현과 최혜진은 지난 시즌 3승을 수확하며 다승왕 타이틀을 손에 넣은 이소영(22)과 함께 4일 오전 8시 30분 10번홀에서 티오프한다.


2019시즌 첫 대회인 작년 12월 효성 챔피언십을 제패한 박지영(23)은 시즌 다승을 노린다. 우승 이후 떠난 동계전지훈련에서 클럽을 모두 교체한 박지영은 KLPGA 투어 통산 2승의 경험을 살려 2019시즌 더욱 비상하겠다는 각오다.

“개막전 우승을 통해 심적으로 많이 편해졌다”는 박지영은 “하지만 우승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가기 위해 내게 장점이 될 수 있는 클럽을 조합하여 사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내가 스스로 선택한 클럽이기 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클럽에 대한 믿음도 강하고, 샷 감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밝혔다.

박지영은 지난해 첫 우승을 신고한 뒤 신흥 강자로 우뚝 선 '장타여왕' 김아림(24), 부상에서 벗어난 장하나(27)와 나란히 4일 낮 12시 10분 1번홀에서 첫 티샷을 날린다.

아울러 일본 JLPGA 투어를 접고 국내로 복귀한 김해림(30)일 비롯해 박결(23), 박민지(21), 이승현(28), 조정민(24), 김지영2(23) 등도 출사표를 던졌다. 

박결, 이승현, 김지영2 조는 낮 12시에 1번홀에서, 조정민, 박민지, 김지현2(28) 조는 오전 8시 20분 10번홀에서 출발해 샷 대결을 벌인다.

한편 이 대회 우승자에게는 오는 18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 챔피언십 출전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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