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PGA 투어 피닉스오픈 3라운드 2번홀에서 샷을 하는 안병훈. 오른쪽은 임성재가 피닉스오픈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 골프의 대표주자 안병훈(28)이 떠들썩한 대회 분위기로 유명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피닉스오픈(총상금 710만달러)에서 사흘 연속 상위권을 달렸다.

안병훈은 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TPC 스코츠데일(파71·7,224야드)에서 계속된 피닉스오픈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0타.

리키 파울러(미국)가 20언더파로 단독 선두를 질주한 가운데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와 동타를 이룬 안병훈은 공동 4위로 톱10 도전을 이어갔다. 

2018-2019시즌 PGA 투어 정규대회 4번째 출격이면서 올해 첫 미국 무대에서 시합 중인 안병훈은 지난해 10월 CIMB 클래식 공동 13위가 이번 시즌 가장 높은 순위였다. 또 지금까지 유럽 무대에서는 우승 경험이 있지만, PGA 투어에서는 준우승만 3회를 기록했다.

이날 안병훈은 3번홀(파5)에서 이글 퍼트가 살짝 스쳐가는 아쉬운 장면으로 첫 버디를 잡았다. 이어 4번홀(파3) 아이언 티샷이 벙커에 빠진 여파로 보기를 범하면서 타수를 원점으로 돌렸고, 5번홀(파4)에서 4m에 가까운 버디로 만회했다.

상승세를 탄 안병훈은 8, 9번홀(이상 파4)에서 6.7m와 2.1m 버디를 연속으로 떨어뜨렸다.

후반 9개 홀에서는 막판 뒷심이 돋보였다. 13번홀(파5) 프린지에서 친 세번째 샷이 핀을 훌쩍 넘어가면서 10m 거리를 남겼고, 결국 3퍼트 보기를 적었다. 그러나 15번홀(파5)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으로 워터 해저드를 가로질러 그린에 올린 뒤 8m 거리에서 2퍼트로 버디를 낚았다. 

또 티샷을 홀 16m 앞에 올린 17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했고, 마지막 18번홀(파4)에선 1.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으며 최종 라운드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열었다.

다른 한국 선수 중엔 임성재(21)가 보기 없는 플레이로 선전하며 전날보다 12계단 올라섰다. 사흘 합계 9언더파 204타 공동 12위다.

12번 홀까지 지루한 파 세이브를 잘 견딘 임성재는 마지막 6개 홀에서 4타를 줄였다. 13번홀(파5)에서 정교한 세컨샷으로 공을 홀 1.5m 옆에 붙여 이글 퍼트를 성공시켰고, 14번홀(파4)에선 12m 먼 거리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다. 그리고 18번홀(파4)에서 4.3m 버디로 기분 좋게 홀아웃하며 최종 라운드를 기약했다.


한편 안병훈과 임성재를 제외한 한국 선수들은 전날 2라운드까지 경기한 뒤 일찍 대회를 마쳤다. 8개월 만에 PGA 투어 대회에 나선 '맏형' 최경주(49)는 36홀 합계 1오버파 공동 83위로, 컷 통과에 실패했다. 김시우(24)와 강성훈(32)도 각각 4오버파와 5오버파에 그쳤고 김민휘(27)는 14오버파로 최하위에 처졌다.

피닉스오픈에서 세 번 우승한 필 미켈슨(미국) 역시 공동 83위에 그쳐 일찍 짐을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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