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만여자오픈 우승자 전미정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강명주 기자] 베테랑 전미정(37)이 계획에 없던 대회 출전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6년 만의 우승'이라는 대어를 낚았다. 이로써 KLPGA 투어 사상 마지막 우승 이후 가장 오랜 공백을 딛고 정상을 다시 밟은 선수로 기록됐다.

20일 대만 남서부 최대 도시인 카오슝의 신의 골프클럽(파72·6,463야드)에서 열린 대만여자오픈(총상금 80만달러, 우승상금 16만달러) 마지막 날. 전미정은 4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1개, 더블보기 1개를 묶어 이븐파를 적었다.

18번홀(파5) 버디 퍼트 성공에 힘입어 최종합계 12언더파를 기록한 전미정은 연장 없이 1타 차로 우승을 확정했다. 공동 2위에는 장타자 김민선5(24)와 대만의 짜이 페이잉이 자리했다.

1타 차 공동 선두로 출발한 이날 8번홀(파5)에서 두 번째 샷 실수로 2타를 한번에 잃고, 바로 9번홀(파4) 보기로 전반에 3오버파를 친 전미정은 우승 경쟁에서 밀려나는 듯했으나, 후반 들어 버디 3개를 골라내는 저력을 선보였다.

KLPGA 투어에서 2002년(제24회 KLPGA선수권대회)과 2003년(파라다이스 여자 인비테이셔널) 한 차례씩 우승을 기록했던 전미정은 긴 공백을 뛰어넘어 국내 통산 승수를 3승으로 늘렸다.

2006년부터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뒤 일본에서 25승을 세운 전미정은 해외투어 20승 이상 선수에게 주어지는 KLPGA 투어 영구 시드 자격으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하기 전 바꾼 볼을 테스트하고, 대만의 맛있는 음식을 먹기 위해 출전 신청을 했다고 밝힌 전미정은 뜻하지 않은 우승으로 기분 좋게 새해를 시작하게 됐다.

2라운드 단독선두, 3라운드 공동 1위를 비롯해 나흘 연속 선두권에서 선전한 김아림(24)은 16번홀(파4) 티샷 실수가 뼈아팠다. 드라이버샷이 나무 아래 떨어져 언플레이어블을 선언하고 티잉 그라운드로 돌아갔고, 결국 이 홀에서 보기 퍼트마저 놓치면서 공동 선두에서 내려온 것.

한편 KLPGA와 대만골프협회(CTGA), 대만여자프로골프협회(TLPG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대만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린 대회이자 TLPGA 메이저 대회다. KLPGA 투어 기준으로는 2019시즌 두 번째이자 올해 첫 대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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