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효성 챔피언십 우승자 박지영 프로. 사진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샷 감도 정말 좋았고, 마음에 드는 스윙이 되면서 한 샷 한 샷 만족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5년 신인왕 출신인 박지영(22)이 세 시즌 만에 통산 2승째를 달성했다.

9일 베트남 호찌민 근교 트윈도브스 골프클럽(파72·6,579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효성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마지막 날 경기는 서너 명의 선수들이 우승 트로피와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놓고 혼전 양상이 계속됐다. 이 대회는 미리 치러지는 2019시즌 개막전으로, 동계훈련을 앞둔 시점에서 펼쳐졌다.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인 박지영은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6월 에쓰오일 챔피언스 인비테이셔널 첫 승 이후 약 2년 6개월(910일) 만이다.

2라운드까지 선두였던 박민지(20)에 2타 뒤진 단독 2위로 최종 3라운드를 시작한 박지영은 1번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으면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같은 홀에서 박민지가 보기를 기록, 챔피언조에 팽팽한 긴장감이 돌았다. 

이후 박지영과 박민지는 10번 홀까지 각각 보기와 버디 1개씩을 맞바꾸며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공유했다. 둘의 운명은 11번홀(파5)에서 갈렸다. 박민지의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 턱에 걸린 것을 시작으로 러프에서 시도한 어프로치 샷 실수가 이어져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같은 홀에서 파를 지켜낸 박지영이 2홀 차로 앞서나간 것. 

하지만 단독 선두에 나선 박지영은 정교한 샷으로 여러 차례 버디 기회를 만들고도 번번이 퍼트가 홀을 외면하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고, 그 사이 2018시즌 다승왕 이소영(21)이 버디를 쓸어담으며 박지영을 맹추격해왔다. 선두에 무려 8타 차로 뒤져있던 이소영은 6∼14번 홀에서만 버디 6개를 뽑아냈고, 박민지 역시 14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박지영을 1타 차로 따라붙었다.

마지막 홀(파5) 버디를 추가한 이소영이 최종라운드를 7언더파 65타로 마쳐 합계 9언더파 207타로 홀아웃하면서 박지영과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파4), 17번홀(파3)에서도 아깝게 버디를 날린 박지영은 자칫하면 연장전으로 끌려갈 위기였다. 그러나 그는 18번홀(파5) 마지막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세컨샷이 그린 왼쪽 러프에 들어갔으나 58도 웨지로 과감한 세 번째 샷을 날려 핀 좌측 2.2m에 올렸고, 퍼트까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우승을 확정 지었다.

박지영은 이번 대회 1~3라운드 평균 80%에 이르는 그린 적중률과 페어웨이 안착률을 선보였고, 강력한 볼 스트라이킹을 앞세워 어려운 그린에서 홀 주변을 공략했다. 특히 최종일 9번홀(파4)에서 1.5m 거리에서 2퍼트로 파를 놓친 것을 제외하면 박지영은 보기가 없었다.

박지영은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아이언 샷이 가장 효자였다고 생각한다"며 "세컨드 샷에서 다른 선수들보다 많은 버디 찬스를 만든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소영은 어려운 코스에서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버디 7개를 낚았지만, 1타 차 단독 2위(9언더파 207타)에 만족해야 했다. 2007년 신지애(30) 이후 11년 만에 최종전-개막전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민지는 11번홀에 발목이 잡혀 단독 3위로 마쳤다. 3위 박민지는 2타를 잃어 8언더파 208타를 적었다.

이어 4위에는 안송이(7언더파 209타), 5위엔 장은수(6언더파 210타)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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