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 월드챌린지에 출전한 대회 주최자 타이거 우즈와 우승자 존 람.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부활의 시즌을 보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마지막 출전한 대회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우즈는 3일(한국시간) 카리브해의 섬나라 바하마 뉴프로비던스섬의 올버니 골프클럽(파72·7,267야드)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총상금 350만달러)에서 최종합계 1언더파 287타를 쳐 17위에 자리했다. 전체 출전 선수 18명 가운데 끝에서 두 번째에 해당한다.

타이거 우즈 재단이 정상급 선수들만 초청해 주최하는 이 대회는 허리 부상으로 심각한 부진을 겪었던 우즈가 지난해 복귀전으로 삼은 무대이기도 하다. 1년 전 이 대회에서 8언더파 공동 9위를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증명한 우즈는 올해 메이저대회 선전과 9월 투어챔피언십 우승 등 완벽한 부활에 성공한 뒤 다시 올버니로 돌아왔다.

우즈는 그러나 아픈 발목 탓에 고전하며 첫날 하위권으로 출발했고, 2~3라운드에서도 비슷한 순위에 머물렀다. 이날도 버디 4개, 보기 5개로 1타를 잃어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전반 1번(파4), 3번(파5), 7번(파4), 9번(파5) 홀에서 보기만 적어낸 우즈는, 그래도 후반 들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11번홀(파5) 첫 버디를 시작으로 13∼15번홀에서 3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이날 잃은 타수를 모두 만회한 것. 하지만 17번홀(파3) 보기를 추가하며 오버파를 작성했다. 

한때 세계랭킹 1위까지 넘봤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세계 25위)가 이날 10번홀(파4) 트리플보기에 16번홀(파4) 더블보기까지 범하고 3오버파 75타(합계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로 처진 덕에 우즈는 최하위를 면할 수 있었다.

비록 2018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하지는 못했지만, 타이거 우즈는 "지난해 이맘때와 지금을 비교해보면 정말 믿을 수 없는 한 해였다"며 "이런 기회를 갖게 돼 너무 행복하고 고맙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우즈는 "의욕은 그대로다. 다만 몸이 내 마음만큼 따라주지 않는 것일 뿐"이라며 "기존 부상과 노화에 따른 것인데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대회는 아니지만 정예 멤버가 총출동한 이번 대회 우승은 존 람(스페인)이 차지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쓸어담은 람은 최종합계 20언더파 268타의 성적을 거둬 2위 토니 피나우(미국. 16언더파)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앞섰다.

올해 PGA 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각각 1승씩을 챙긴 람은 올해 세 번째 우승 트로피와 함께 두둑한 우승 상금 100만달러(11억2,000만원)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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