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골프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한 안병훈·김시우.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투톱인 안병훈(27)과 김시우(23)가 제59회 골프 월드컵(총상금 700만달러) 둘째 날 악천후 속에 치러진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를 지켰다. 

안병훈-김시우는 23일 호주 멜버른 메트로폴리탄 골프클럽(파72·7,170야드)에서 열린 이틀째 포섬 경기(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방식)에서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이븐파 72타를 쳤다. 이 대회는 각국을 대표하는 두 선수가 팀을 이뤄 출전했다.

대회 첫날 포볼 방식 경기 때 10언더파 공동 선두였던 한국은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 공동 선두로 대회 반환점을 돌았다. 토마스 피터스와 토마스 데트리가 호흡을 맞춘 벨기에가 안병훈-김시우와 동률을 이뤘다.

안병훈은 2라운드를 마친 뒤 "오늘처럼 비바람이 부는 날씨에 포섬 방식의 경기하기가 쉽지 않다. 타수를 잃지 않은 것만 해도 잘한 것 같다"면서 "좋지 않은 날씨가 오히려 팀워크를 더 견고하게 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안병훈과 김시우는 1번홀(파4) 보기로 주춤했지만, 8번홀(파3), 9번홀(파5) 연속 버디로 전반을 1타를 줄였다. 이후 11번(파4), 12번(파3) 연속 보기로 다시 타수를 까먹었으나 14번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하며 3라운드를 기약했다.

안병훈은 "시작이 보기로 좋지 않았지만, 8∼9번을 포함해 버디 퍼트 몇 개가 들어간 게 좋았다"며 "내가 샷 실수를 좀 했는데, 김시우 선수가 쇼트 게임을 잘해주고 어려운 파 퍼트를 넣어줘 점수를 지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시우 역시 "오늘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면서 "11, 12번홀에선 연속 보기로 흔들렸는데, 다시 만회해 이븐파로 경기를 마쳤다"며 만족스러워했다. 또 안병훈은 "날씨가 변수가 되겠지만, 집중력을 잃지 않고 경기 외적인 것에 신경 쓰지 않겠다. 주말에도 좋은 경기를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티럴 해턴-이언 폴터가 나선 잉글랜드를 포함해 4팀이 공동 3위(8언더파 136타)에 포진했다. 공동 선두와는 2타 차이다.

28개국에서 출전한 이번 대회는 1, 3라운드는 두 명이 각자의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팀의 점수로 삼는 베스트볼 방식인 포볼, 2, 4라운드는 포섬 방식으로 열린다.

한편 우리나라의 이 대회 역대 최고 성적은 2002년 일본 대회에서 치러졌을 때 최경주(48)와 허석호(45)가 팀을 이뤄 거둔 공동 3위다. 직전 대회인 2016년에 김경태(32)와 안병훈이 나가 2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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