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렉시 톰슨. 사진제공=LPGA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최근 2년간 힘든 시간을 보낸 렉시 톰슨(23)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최종전에서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미국의 간판스타임을 입증했다. 더욱이 1년 전과 같은 장소, 같은 대회에서 겪은 뼈아픈 기억을 날릴 수 있는 통쾌한 설욕에 성공했다.

19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펼쳐진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마지막 날. 톰슨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로 2타를 줄였고,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를 쳐 2위 넬리 코르다(미국)를 4타 차로 여유 있게 따돌렸다. 작년 9월 인디 위민 인 테크(IWIT) 챔피언십 이후 1년 2개월 만에 우승 소식을 다시 전한 톰슨은 LPGA 투어 10승을 채우면서 이번 대회 두둑한 우승 상금 50만달러(약 5억6,000만원)를 차지했다.

대회 1, 2라운드 36홀 동안 보기 없이 12타를 줄이면서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차지한 톰슨은 이날 3타 차 단독 선두로 나섰고, 큰 위기 없이 정상을 향해 나아갔다. 안정된 티샷과 퍼팅감을 앞세워 전반에 1타를 1타를 더 줄였고, 17번홀(파5) 버디로 쐐기를 박았다.

지난 2017시즌 마지막 대회 CME그룹 투어챔피언십. 올해의 선수와 평균 타수, CME 글로브 포인트에서 1, 2위를 놓고 다퉜던 박성현(25)과 렉시 톰슨의 맞대결 양상이 최종 라운드에서 줄곧 이어졌다. 정상을 차지하면 이들 3개 부문을 휩쓸 수 있었던 톰슨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 기회를 만들었고, 파만 지켜도 우승이 확실했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짧은 거리 파를 지키지 못했다. 이 때문에 우승컵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게, 올해의 선수상은 박성현과 유소연(28)에 넘겼다.

앞서 지난해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에서는 들어올린 공을 원래 자리가 아닌 다른 지점에 내려놓은 것이 시청자 제보로 드러나면서 한꺼번에 4벌타를 받고 우승을 놓쳤다. 선두를 달리다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톰슨은 결국 연장전에 끌려가 유소연에 졌다. 이 사건은 미국골프협회(USGA)와 R&A가 즉각 규칙 개정에 나선 바람에 더 큰 논란이 됐고, 미국프로골프협회는 이 사건을 최악의 벌타 사건으로 꼽았다.

아울러 톰슨의 어머니가 암으로 투병하고, 할머니가 타계하는 등 렉시 톰슨에게는 그야말로 심적으로 힘든 날들의 연속이 됐다. 이 때문에 올해 7월 톰슨은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 불참을 알리면서 "지난 1년 반 동안의 대회는 내게 정신적·감정적으로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했다"며 "시간을 두고 내 멘털 배터리를 재충전하면서 골프 경기를 떠나 자신에게 집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8월 중순 LPGA 투어 인디 위민 인 테크 챔피언십으로 돌아온 렉시 톰슨은 캐나다 여자오픈과 에비앙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지만, 아시안 스윙을 거쳐 미국 본토로 돌아와 우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특히 이번 대회 톰슨 곁에는 반려견 '레오'가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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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CME 그룹 투어 챔피언십에 출전한 렉시 톰슨. 사진제공=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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