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켑카가 PGA 투어 '더 CJ컵 나인브릿지' 3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2018시즌 메이저 2승으로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브룩스 켑카(미국)가 한국 땅에서 새 시즌 첫 우승과 동시에 생애 첫 세계랭킹 1위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켑카는 20일 제주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더CJ컵 사흘째 경기에서 깔끔하게 버디 5개를 솎아냈다.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를 적어낸 켑카는 36홀 단독 1위였던 스콧 피어시(미국)와 이날 68타를 친 이언 폴터(잉글랜드)를 4타차 공동 2위로 따돌린 채 리더보드 맨 윗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3위를 달리는 브룩스 켑카가 2018-2019시즌 데뷔전인 더CJ컵을 제패하면 무조건 세계 1위가 된다. 현재 1위인 더스틴 존슨(미국)과 2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않았다.

켑카는 2015년 피닉스오픈에서 PGA 투어 첫 승을 신고한 뒤 지난해 US오픈에서 메이저 첫 정상을 차지했고, 올해 US오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또 PGA 챔피언십에서 지난 시즌 2승을 기록하는 등 개인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 트로피로 장식했다.

PGA 투어에서 손꼽는 장타자 켑카는 589야드 9번홀(파5)에서 2온 2퍼트로 이날 첫 버디를 뽑아냈다.

8번홀까지 버디 없이 파 행진을 이어간 켑카는 경기 직후 PGA와 인터뷰에서 "후반에 기회가 올 것으로 생각했기에 버디가 나오지 않아도 인내심을 잃지 않았다"며 "9번홀에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판단해 승부를 걸었고, 다행히 먼 거리에서 두 번의 퍼트로 버디를 만들 수 있었다"고 3라운드를 돌아봤다.

기세를 몰아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켑카는 14번홀(파4)에서 드라이버 샷으로 온 그린에 성공해 가볍게 1타를 더 줄였다. 이후 17번홀(파3)에서 절묘한 티샷으로 버디를 잡아냈고, 18번홀(파5)에서도 세컨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려 추격자들과 간격을 벌렸다.

"전반적으로 샷이 좋았다"는 켑카는 사흘 연속 페어웨이 안착률 71.4%(10/14)를 유지했고, 3라운드 아이언샷 정확도는 72.2%(13/18)였다. 특히 그린을 놓치고도 파, 버디 등을 기록하는 스크램블링은 100%를 찍었다.

또 켑카는 "대회를 쉬고 있을 때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것보다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세계랭킹 1위가 되고 싶다"고 1인자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2라운드에서 7타를 한꺼번에 줄여 선두에 나섰던 스콧 피어시는 3라운드에선 버디 5개와 보기 5개로 기복이 있는 플레이를 펼친 끝에 이븐파 72타를 적었다. 켑카에 4타 차 공동 2위로, 힘겨운 최종라운드를 남겨뒀다. 이언 폴터는 제자리걸음하다가 후반에 낚은 버디 4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98타 공동 4위에는 체즈 리비, 게리 우들랜드, 팻 페레즈, 제이미 러브마크(이상 미국), 캐머런 스미스(호주),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등이 포진했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20계단 상승한 공동 10위가 됐고, 김시우(23)가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높은 공동 13위(6언더파 210타)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선두에 12타 뒤진 공동 43위(1언더파 215타)로 밀려나면서 대회 2연패는 어렵게 됐다. 토머스는 3라운드에서 버디 3개, 이글 1개, 보기 1개, 쿼드러플보기 1개를 엮으며 롤러코스러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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