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우와 안병훈.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스타인 김시우(23)와 안병훈(27)이 대한민국에서 치러지는 유일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인 더 CJ컵 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달러)에서 순조롭게 첫발을 디뎠다.

PGA 투어 통산 3승에 도전하는 김시우는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나인브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더CJ컵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쓸어담고 보기-더블보기 각각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4언더파 68타의 성적을 거둔 체즈 레비(미국)가 단독 선두로 나선 가운데 1타 차 김시우는 2016년 마스터스 챔피언 대니 윌릿(잉글랜드)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78명이 출전해 컷 탈락 없이 나흘 동안 펼쳐진다.

김시우는 초반 2번홀(파3)에서 2타를 잃으며 불안하게 시작했으나, 바로 3번홀(파5) 버디로 1타를 만회한 뒤 6번홀(파4) 버디로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9번홀(파5)에서 추가 버디를 낚아 언더파로 후반에 들어선 김시우는 11번홀(파4)에서 강한 바람을 뚫고 날린 세컨샷을 홀 약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12번홀(파5)에서 먼 거리 버디를 집어넣어 연속으로 타수를 줄였다. 13번홀(파3)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 프린지에서 친 쉽지 않은 버디 퍼팅을 짜릿하게 성공시키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작년에는 고국에서 열리는 대회라 잘해야겠다는 부담이 컸다"고 밝힌 김시우는 1라운드 경기에 대해 "바람이 강해 힘든 하루였지만 올해는 첫날 경기를 잘 치러내서 다행"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PGA 투어 2018-2019시즌 첫 우승을 고국에서 올릴 기회를 잡은 김시우는 "프로 데뷔를 미국에서 해서 한국에서 꼭 한번 우승하고 싶었다. 이번 기회를 꼭 살리겠다"고 우승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48위)이 가장 높은 안병훈도 선두에 2타 차 공동 4위로 힘을 냈다.

12번 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골라내며 한때 선두 자리를 넘봤던 안병훈은 13번홀(파3)과 15번홀(파4)에서 잇달아 보기를 추가, 2언더파 70타로 마쳤다. 부모님과 약혼녀의 응원 속에 첫날 경기를 치른 안병훈은 "샷은 전반적으로 좋았다"며 "두 번의 3퍼트로 보기 2개가 나왔지만 큰 실수가 없었다"고 이날 경기를 자평했다.

안병훈 외에도 재미교포 마이클 김, 스콧 피어시, 닉 와트니(이상 미국), 이언 폴터(잉글랜드) 등이 공동 4위에 랭크됐다. 특히 스콧 피어시는 3번홀(파5) 그린 가장자리에서 때린 칩샷으로 짜릿한 이글을 만들어 눈길을 끌었다.

한국프로골프(PGA) 코리안투어 대상 포인트 3위 자격으로 이 대회 출전권을 따낸 ‘국내파’ 맹동섭(31)은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곁들여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함께 경기한 PGA 투어 선수들이 비거리가 비슷해 부담이 적었다"는 맹동섭은 "바람이 심해 파세이브에 주력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코리안투어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태희(34)와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문도엽(27)도 나란히 이븐파 72타로 선전했다.

이날 PGA 웹닷컴투어 2018시즌 올해의 선수와 신인왕 트로피를 받은 특급 신인 임성재(20)는 1오버파 73타를 쳐 공동 3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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