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프로와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박성현(25)과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018시즌 '아시안 스윙' 두 번째 대회에서 대조적인 출발을 보였다.

박성현은 18일 중국 상하이 치중 가든 골프클럽(파72. 6,541야드)에서 열린 '뷰익 LPGA 상하이'(총상금 210만달러) 첫날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으며 다소 기복이 있었다. 반면 아리야 주타누간은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골라냈다.

1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친 박성현은, 단독 선두인 아리야 주타누간(6언더파 66타)에 7타 뒤진 공동 4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주 한국에서 열린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공동 3위를 기록, 이번 주 세계랭킹에서도 1, 2위를 유지한 박성현과 주타누간은 7일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마지막 날 싱글매치를 시작으로 상하이 대회 이날 경기까지 3주 연속 같은 조에 편성됐다.

1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낸 박성현은 4번홀(파5) 버디로 만회하는 등 초반 7개 홀에서 제자리걸음했다. 그 사이 4번홀에서 낚은 첫 버디를 신호탄으로 6번홀(파4)까지 버디 3개를 연달아 잡은 주타누간은 선두를 향해 내달렸다.

이후 박성현은 8번홀(파4) 더블보기와 9번홀(파5) 보기로 심하게 흔들렸고, 주타누간은 9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둘은 전반 9개 홀이 끝났을 때 이미 7타 차이로 벌어졌다. 특히 박성현은 8번홀에서 티샷과 세컨샷이 모두 벙커에 빠졌고, 세 번째 샷에서도 탈출하지 못하며 고전했다. 결국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린 뒤 2타를 잃었다.

후반 들어 플레이가 안정된 박성현은 13, 14번홀에서 잇달아 1타씩을 줄이며 잃은 타수 일부를 만회했다. 14번홀(파4)에서는 날카로운 웨지샷이 돋보였다. 하지만 주타누간 역시 12, 14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하면서 박성현이 따라붙을 틈을 주지 않았다.

박성현이 이날 고전한 주요 원인은 34개까지 치솟은 퍼팅이다. 공동 104위에 머물러 있는 시즌 라운드당 평균 퍼트 수(30.08개)보다 4개나 많았다. 이에 비해 주타누간은 27개를 적어냈다.

현재 세계랭킹 1위를 제외하고 LPGA 투어 주요 부문 선두 자리를 독점하고 있는 아리야 주타누간은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싱글 매치에서 박성현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두고,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쾌조의 감각을 이어갔다. 이날도 14번홀(파4)에서 거의 들어갈 뻔한 정확한 샷을 날려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박성현의 강력한 라이벌인 세계 2위 주타누간은 올해 출전한 LPGA 투어 24개 대회에서 3승을 포함해 14번이나 톱10에 들었다. 지금까지 아시아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그에겐 이번 시즌 여왕 타이틀에 쐐기를 박을 절호의 기회가 됐다. 주타누간은 지난 10번의 우승 가운데 미국에서 6승, 캐나다에서 2승,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에서 각각 1승씩을 기록했다.

한편 첫날 성적에 따라 정해진 2라운드 조편성에 따르면, 박성현은 19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각) 10번홀에서 찰리 헐(잉글랜드), 쑤이씨앙(중국)과 티오프한다. 주타누간의 거센 도전에 직면한 박성현이 이틀째 경기에서 반등에 성공할지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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