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투어 더CJ컵 나인브릿지 타이틀 방어에 나선 저스틴 토머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연습 때 바람은 참고 사항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바람은 늘 분다고 생각하고 있다. 또 이곳 바람은 변화무쌍하다."

지난해 제주 바람을 뚫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 나인브릿지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저스틴 토머스(미국. 세계4위)가 '올해 승부 역시 바람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달렸다고 밝힌 것처럼, 18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린 대회 첫날 경기는 예상대로 바람이 성적을 갈랐다.

토머스는 더CJ컵 타이틀 방어전 1라운드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를 엮어 공동 33위(1오버파 73타)에 머물렀다. 바람이 잠잠했던 1년 전 이 대회 첫날 9언더파를 몰아쳤던 토머스는 이날 코스에 몰아친 초속 12m 강풍에 흔들렸다. 평소 장타와 정확성을 겸비한 선수로 유명한 토머스는 바람이 영향을 준 그린 플레이에서 고전했다.

4번홀(파4)에서는 투온에 성공하고도 4퍼트를 한 탓에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10m 버디 퍼팅 시도 후 1.2m 파퍼트, 보기 퍼트를 잇따라 실패한 것. 토머스는 1라운드에서 홀당 평균 퍼트 2.07개라는 실책을 남겼다.

올해 PGA 투어 메이저 대회에서 2승을 거두고 올해의 선수에 뽑힌 세계랭킹 3위 브룩스 켑카(미국)는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공동 11위에 올랐다. 하지만 아이언샷 거리 조절로 고전했다.

투어 대표 장타자인 켑카는 10번홀(파4)에서 400야드 가까이 날리는 초장타를 터트렸지만 70야드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 앞 벙커에 집어넣어 두 번 만에 겨우 탈출해 보기를 적었다.

전 세계랭킹 1위인 제이슨 데이와 애덤 스콧(이상 호주)은 1오버파 공동 33위와 3오버파 공동 54위로 각각 출발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토머스와 멋진 연장전을 펼친 끝에 준우승했던 마크 레시먼(호주) 역시 공동 54위에 그쳤다.

반면 체즈 리비(미국)는 강풍을 잘 다스린 덕에 4언더파 68타를 쳐 선두에 나섰다. 리비는 "공의 탄도를 낮게 쳤고, 바람 방향에 따라 페이드샷과 드로샷을 구사했다"면서 "두 번 만에 그린 공략이 가능한 9번홀과 18번홀에서도 바람을 의식해 세 번에 끊어갔다"고 선전 비결을 밝혔다.

3언더파 공동 2위에 오른 대니 윌릿(잉글랜드) 역시 "영국 출신이라 바람에 익숙하다"면서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에서 열린 (유러피안투어) 브리티시 마스터스에 출전하고 곧바로 이곳으로 건너와 그때 감각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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