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B금융 스타챔피언십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2018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10월 18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 북-서 코스(파72. 6,660야드)에서 펼쳐진다.

13회째를 맞는 이 대회는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양희영, 장하나, 김효주, 전인지 등 걸출한 스타 챔피언들을 배출해왔다. 또 올해 상금액을 2억원 증액한 총상금 10억원에 우승상금 2억원 규모로 열리며, 어느 해보다 치열한 상금왕 경쟁의 향방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인비·전인지, 스폰서 대회에서 우승 도전

KB금융그룹 소속 간판선수인 박인비(30)와 전인지(24)가 출전해 화려함을 더했다. '골프여제' 박인비는 이 대회에 5번 출전해 준우승 3회를 기록했지만, 아직 우승컵을 들어올리지는 못했다. 지난 5월 두산 매치플레이어에서 KLPGA 투어 첫 승을 거머쥔 박인비가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KLPGA 투어 시즌 2승과 함께 국내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상승세 탄 전인지는 한국에서 3주 연속 우승 행진을 이어간다는 각오다. 7일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8개국 대항전에서 4전 전승을 거두며 '팀 코리아' 우승을 합작한 전인지는 지난주 인천에서 연이어 개최된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약 2년 만에 정상을 밟으며 감동 스토리를 써냈다. 최근 최상의 컨디션을 뽐내는 전인지가 2년 만에 출전한 KLPGA 투어에서도 우승을 추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5년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 이후 3년 만에 패권 탈환을 기대하는 전인지는 "2년 전 이 대회 이후 정말 오랜만에 KLPGA 대회에 나왔다"며 "좋은 성적을 내야 하는 것은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것이고, 응원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즐겁게 경기하겠다. 기대된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전인지는 2016년 이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70타를 친 뒤 기권했다.


김해림, 한 시즌 2개 대회 3연패 진기록 도전

지난해 일명 '프린지(그린 주변 지역) 논란'으로 사상 초유의 1라운드 취소 사태로 얼룩졌던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디펜딩 챔피언 김해림(29)은 한 시즌 2개 대회 3연패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노린다. 5월 교촌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 3년 연속 우승하며 동일 대회 최다 연속 우승 기록을 세운 네 번째 선수(종전기록자 구옥희, 박세리, 강수연)가 된 김해림이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하면 한 시즌 2개 대회에서 3연패를 한 최초의 선수가 된다.

타이틀 방어전에서 유난히 강했던 김해림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출전하면 관심을 많이 받기 때문에 오히려 경기에 집중할 수 있다"고 강심장 면모를 보이며 "실수하지 않으려고 더욱 신중하게 경기하는 것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메이저 대회 3연패는 큰 의미가 있어서 욕심나는 것은 사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림은 "최근 샷이나 퍼트 감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면서 경기를 하다 보니 집중력이 깨지고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 코스에 대해서는 "그린에 언듈레이션이 정말 심하다. 아이언 샷을 잘해서 원하는 곳에 공을 올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그린에 공을 올려도 원하는 곳에 보내지 못하면 3퍼트는 기본으로 하는 코스다"라고 말했다.

1년 전 김해림은 최종 3라운드에서 난코스와 거센 바람 탓에 무려 7오버파 79타를 쳤지만,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의 성적으로 2위 박지영(22)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빅5'의 치열한 상금 1위 경쟁

KLPGA 투어는 올 시즌 3개(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포함) 대회만을 남기고 치열한 개인 타이틀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현재 상금 순위 1위 오지현(22)과 4위 이정은6(22)의 차이는 약 5,000만원이며, 상금 5위인 이소영(21)까지는 이번 대회 우승 한 번으로 1위를 뒤집을 가능성도 있다. 남은 대회 중 가장 큰 상금액과 포인트가 내걸린 이번 대회의 성적에 따라 개인 주요 부문 주인공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상승세를 타며 상금순위 2위까지 올라온 배선우(24)의 기세도 심상치 않다. 직전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둔 뒤 지난주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도 국내파 선수 12명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두며 최상의 컨디션을 뽐냈다.

KLPGA 통산 4승 중 2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거둔 배선우는 "다른 선수들처럼 스코어를 한 번에 많이 줄이기보다는 보기 없이 꾸준히 줄이는 스타일이다. 메이저 대회는 코스가 어렵기 때문에 나흘 동안 꾸준히 스코어를 줄이다 보면 기회가 온다. 그래서 메이저 대회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고 자평하면서 "요즘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도 많이 붙은 상태다. 1, 2라운드는 적응한다는 생각으로 안정적인 경기를 하고, 뒤로 갈수록 스퍼트를 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선우는 코스에 대해서는 "이곳은 어려워서 티샷부터 퍼트까지 모두 잘해야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어려운 코스에 힘들고 지치더라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강한 정신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금 1위 오지현 역시 스폰서 대회를 맞아 선두 자리 굳히기에 총력을 다한다. 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최혜진과 올 시즌 유일한 3승자 이소영, 지난해 4승을 기록한 이정은6까지 상금순위 상위권 선수 모두가 강력한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만큼 치열한 우승컵 쟁탈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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