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한 박성현과 아리야 주타누간. 사진제공=LPGA KEB하나은행챔피언십 대회본부


[골프한국 하유선 기자]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성현(25)과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의 맞대결이 나흘 만에 다시 성사된다.

오는 11일 인천 스카이72 골프 앤 리조트 오션 코스에서 개막하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정규대회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첫날 '빅3'인 박성현, 아리야 주타누간, 브룩 헨더슨(캐나다)이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대회조직위원회가 발표한 1라운드 조 편성에 따르면, 2018시즌 LPGA 투어 상금랭킹 1~3위를 달리는 주타누간, 헨더슨, 박성현은 첫날 가장 마지막 조인 오전 10시 40분 1번홀에서 티오프한다.

지난 7일 역시 인천에서 열린 여자골프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의 싱글 매치 플레이에서 하이라이트는 역시 박성현과 주타누간 의 자존심 대결이었다. 박성현은 지난해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와 상금왕, 신인상을 석권했고, 전 세계 1위인 주타누간은 올해 투어에서 주요 부문을 독식하고 있는 선수다.

박성현-주타누간의 국가대항전 일대일 매치 플레이에서는 주타누간이 2홀 차 승리를 따냈지만, 대회에서는 김인경, 유소연, 박성현, 전인지가 팀을 이룬 한국이 우승을 차지했다.

매치 플레이를 벌인 바로 다음 날 둘은 다시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기자회견장에 나란히 앉았다. 주타누간은 "그 전에 박성현과 이야기할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싱글 매치에서는 박성현이 먼저 와서 말도 걸고 그래서 굉장히 재미있게 경기했다"며 "박성현이 좋은 샷을 많이 구사해서 이기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운이 많이 따랐다"고 말했다.

박성현 역시 "국가대항전 마지막 날 많은 팬들이 저희 경기를 재미있게 보셔서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며 "아리야가 '이 많은 사람이 다 너의 팬이냐'고 물어봐서 '아니다. 반은 내 팬이고 또 나머지 반은 네 팬'이라고 답해줬다"고 둘의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투어에서 남다른 장타력을 과시하는 박성현과 아리야 주타누간. 박성현은 "사실 사람이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있기 마련인데 싱글매치 때 아리야의 플레이는 장타에 쇼트 게임까지 훌륭했다"며 "저도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다"고 상대를 칭찬했다.

주타누간도 "박성현의 드라이브샷이 똑바로 길게 쭉 뻗어 나가는 것을 보면서 나도 그렇게 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며 "박성현은 단점을 찾기 어려운 선수"라고 말했다.

1년 전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은 단독 2위, 주타누간은 공동 33위, 그리고 헨더슨은 공동 8위를 각각 기록했다.

메인 스폰서 대회에서 시즌 4승에 도전하는 박성현이 주타누간과의 재대결에서 부담스러운 상황을 극복하고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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