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대회 포스터. 제공=KLPGA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뜨거워지는 2018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주요 타이틀 경쟁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4일부터 7일까지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 6,736야드, 본선 6,660야드)에서 펼쳐진다.

제19회를 맞은 이 대회는 단일 스폰서가 주최하는 대회로는 KLPGA 투어에서 가장 오래됐다. 그간 신지애, 김하늘, 장하나, 전인지, 고진영 등 당대 최고의 선수들을 우승자로 배출했으며, 특히 2002년 강수연 이후 단 한 명의 선수에게도 타이틀 방어를 허락하지 않을 만큼 까다로운 코스로도 유명하다.


‘빅3’ 오지현·최혜진·이정은6, 유리한 고지 차지할 선수는?

올해 KLPGA 투어 상금왕과 대상,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주요 타이틀 경쟁은 과열 양상이라고 할 만큼 뜨겁다. 김효주, 전인지, 박성현, 이정은6가 독주하다시피 했던 지난 4년과는 딴판이다. 김하늘과 김자영2(27)가 시즌 마지막 대회까지 상금왕 경쟁을 펼쳤던 2012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치열한 대결 구도라, 이번 대회 우승 트로피의 향방이 초미의 관심사다.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은 '빅3' 오지현(22), 최혜진(19), 이정은6(22)의 경연장이다. 특히 상금왕을 둘러싼 이들 셋의 경쟁은 말 그대로 간발의 차이다. 상금랭킹 1위 오지현(약 7억9,700만원)과 2위 최혜진(약 7억6,600만원)은 불과 3,000만원 차이다. 3위 이정은6(약 7억5,300만원)도 오지현과 불과 4,449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단 한 대회 결과에 따라 1∼3위 배열이 달라질 수 있다는 얘기다.

최혜진과 오지현의 2파전으로 압축된 대상 포인트 경쟁 역시 박빙이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대상 포인트 70점의 위력도 만만치 않다. 최혜진이 500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오지현과 격차는 42점에 불과하다. 이번 주 결과에 따라 최혜진은 일찌감치 대상을 굳힐 기회이고, 동시에 추격하는 오지현은 단숨에 역전이 가능한 상황이다.
또 이정은6가 1위에 올라있는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최혜진과 오지현이 바짝 뒤쫓고 있다. 여기에 다승왕 경쟁에서도 이소영(21)이 3승으로 한발 앞서 있지만 나란히 2승씩을 올린 오지현과 최혜진이 우승 한번이면 공동 선두로 올라선다.


해외파, KLPGA 메이저 대회에 도전장

해외파의 출전도 커다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대한민국 땅에서 열리는 KLPGA 무대에 처음 출전하는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21)가 도전장을 내밀어 화제다. 한때 세계랭킹 1위를 오랫동안 꿰찼던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통산 15승(메이저 2승)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부터 미국으로 무대를 옮겨 LPGA 투어 1승을 기록하고 현재 신인상 부문 선두를 달리는 고진영(23)도 출사표를 던졌다. 2016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달성하며 대상까지 거머쥐었던 고진영은 메인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에서 2년 만의 정상 탈환에 도전한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에서 활약 중인 선수들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 대회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경험이 있는 역대 우승자 김하늘(30)이 출전해 오랜만에 국내 팬들에 얼굴을 비춘다. 김하늘은 2011년의 영광을 재현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얼마 남지 않은 올 시즌의 분위기 전환에 도전하고자 한다.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덧붙였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이자 3년 연속(2000~2002년) 우승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강수연(42)도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서 화려했던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는 강수연은 “선수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는 자리인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며,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선배로 남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만만하지 않은 국내파

‘빅3’ 오지현, 최혜진, 이정은6 외에도 디펜딩 챔피언 이승현(27)과 다크호스 김아림(23)을 필두로 올 시즌 첫 3승 고지를 선점한 이소영 등이 네 번째 메이저 트로피를 손에 넣기 위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 중에서도 1년 전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2위 그룹과 9타 차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우승을 차지한 이승현이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대회 역사상 최다 타수차 우승을 기록했던 ‘퍼팅 달인‘ 이승현은 “올 시즌 목표로 삼았던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대회인 만큼 열심히 준비했다. 이 목표를 꼭 이뤄내고 싶다”는 포부를 내비치면서 “최근 퍼트 감이 좋지 않아 퍼트 연습에 매진했고, 대회 전장이 긴 편이기 때문에 긴 클럽 연습에도 특히 신경 썼다”고 밝혔다.

지난달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LPGA 투어 데뷔 3년 만에 감격의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장타퀸 김아림도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다.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김아림은 “지난 우승 덕분에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고 풍요로운 추석 명절을 보냈다. 잘 쉬어서 컨디션도 좋고, 샷 감은 더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치며 “메이저 대회를 앞두고 좋은 흐름에 올라탄 것 같아 기쁘다. 이 흐름을 잃지 않도록 늘 그래 왔던 것처럼 최선을 다해 이번 대회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승부처가 될 ‘블루 헤런스픽’

최고 난도의 15번 홀부터 18번 홀까지를 칭하는 ‘헤런스픽’은 올해 역시 우승에 가장 중요한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승부의 변수를 만들기 위해 18번홀(파5)의 세팅을 예선과 본선을 다르게 적용했다. 18번 홀은 1, 2라운드에서 524야드로 플레이 되지만, 본선인 3, 4라운드에는 448야드로 운영돼 선수들의 색다른 공략을 보는 즐거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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