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8 라이더컵 미국팀. 두 번째 줄 왼쪽부터 브룩스 켑카, 브라이슨 디섐보, 웹 심슨, 토니 피나우, 더스틴 존슨, 버바 왓슨, 조던 스피스, 패트릭 리드. 첫 번째 줄 왼쪽부터 저스틴 토머스, 타이거 우즈, 짐 퓨릭, 필 미켈슨, 리키 파울러.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유럽연합팀과의 남자골프 대항전인 2018 라이더컵에서 원정 6연패를 당한 미국팀의 패배 후유증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더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9월 28~30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남서부 일드프랑스의 르 나시오날에서 개최된 라이더컵이 유럽의 대승(17.5 대 10.5)으로 끝난 뒤 절친한 친구 사이로 유명한 미국의 더스틴 존슨과 브룩스 켑카가 충돌했다고 1일 보도했다.
세계랭킹 1위 존슨과 올해 메이저 2승을 거둔 켑카는 라이더컵 전통에 따라 승리팀의 축하파티에 참석했는데, 이 자리에서 큰 다툼을 벌여 주위 사람들이 둘을 떼어놓아야 했다는 것. 싸움의 원인이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더선은 목격자들의 말을 인용해 “켑카가 크게 분노하며 존슨을 때려눕히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팀 내에서 가장 먼저 불만의 불씨를 지핀 선수는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패트릭 리드다. 라이더컵 마지막 날 기자회견 직후 리드가 팀 동료인 조던 스피스와 단장 짐 퓨릭을 겨냥해 볼멘소리를 한 것.
리드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한 전화 인터뷰에서 “대회 전 퓨릭 단장에게 스피스와 한 조가 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두 번의 라이더컵에서 미국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내며 '캡틴 아메리카'라는 별명을 얻은 리드는 두 번 모두 팀 매치에선 스피스와 짝을 지어 4승 2무 1패를 합작했다.
이번에도 리드는 스피스와 한 조가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대신 자신의 우상인 타이거 우즈와 묶였다. 하지만 우즈-리드 조는 두 번의 포볼 매치에서 이틀 연속 패했고, 스피스는 라이더컵에 처음 출전한 단짝 저스틴 토머스와 호흡을 맞춰 3승 1패로 선전했다.
최종일 기자회견에선 리드와 스피스가 한 팀이 되지 않은 데 대한 질문이 나왔고, 스피스와 퓨릭 단장의 통상적인 답변으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패트릭 리드는 회견 후 NYT 인터뷰에서 불만을 그대로 쏟아냈다. 리드는 "분명 조던 스피스가 나와 치기를 원치 않았을 것"이라고 짐작하며 "난 스피스와 아무 문제 없다. 팀으로서 잘 맞는다면 내 파트너가 좋아하는 사람이든 싫어하는 사람이든 상관 안 한다"고 밝혔다.
스피스에 이어 자신이 2순위 희망 파트너로 꼽은 우즈와 짝을 이룬 리드는 포볼 경기에서 공을 연이어 물에 빠뜨리는 등 고전했다. 두 번의 포섬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리드는 "라이더컵에서 나처럼 성공적인 선수를 두 번이나 쉬게 한다는 건 현명한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단장 퓨릭의 결정을 비판했다.
설상가상, 미국팀에는 불의의 관객 사고까지 겹쳤다. 대회 도중 브룩스 켑카가 티샷한 공에 눈을 맞은 갤러리가 오른쪽 눈 실명 진단을 받았다며 대회 조직위원회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한 것.
사고 후 켑카에게 곧바로 사과를 받았던 이 관객은 현지 매체를 통해 "선수가 집중력을 잃지 않게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그러나 이후엔 조직위로부터 아무런 말을 듣지 못했다. 공이 관중 쪽으로 날아올 때도 아무도 경고하는 사람이 없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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