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PGA 투어 최종전 투어챔피언십 3라운드 3번홀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페덱스컵 순위 상위 30명만 출전하는 시즌 마지막 대회 '왕중왕전' 셋째 날 리더보드 가장 꼭대기엔 한때 그 누구보다도 리더보드 상단을 가장 많이 장식했던, 그러나 최근 몇 년간은 좀처럼 볼 수 없던 이름이 등장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3.미국)의 이름이었다.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 레이크 골프클럽(파70/ 7,38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2017-2018시즌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900만달러) 사흘째 경기. 타이거 우즈는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데일리베스트' 스코어인 5언더파 65타를 몰아쳤다.

전날 36홀까지 세계랭킹 1위 저스틴 로즈(잉글랜드)와 공동 선두였던 타이거 우즈는 중간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 이날 2타를 줄인 로즈를 공동 2위로 밀어내고 3타 차 단독 선두를 질주, 5년 만의 우승에 성큼 다가갔다.

메이저 대회 14승을 포함해 PGA 투어 통산 79승의 우즈가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는 것은, 가장 최근 우승이었던 2013년 8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 이후 5년 1개월 만이다.

1년 전만 해도 이런 우승 경쟁 상황을 상상하지 못했을 만큼 부상으로 심각한 슬럼프에 빠졌던 우즈가 이번 대회 마지막 날 그동안 미루고 미뤘던 PGA 투어 80번째 우승에 성공하면, PGA 투어 최다승(82승) 기록을 가진 샘 스니드(미국. 1912~2002년)에 다가설 수 있게 된다.

현재 페덱스컵 랭킹 20위 우즈는 페덱스컵이 도입된 2007년 첫 1위의 주인공이 됐고, 2009년 다시 1위에 올라 지금까지 유일하게 두 차례 페덱스컵 1위에 오른 선수로 남아 있다.

타이거 우즈는 1번홀(파4)부터 6.8m 버디 퍼트에 성공, 이번 대회 사흘 동안 가장 이른 첫 버디를 적어내며 같은 홀에서 보기를 기록한 저스틴 로즈를 2타 차로 앞섰다.

기선을 제압한 우즈는 3번홀(파4) 2.5m 버디를 신호탄으로 7번홀(파4) 까지 무려 5개의 연속 버디를 뽑아냈다.
4번홀(파4)에서 6.5m 버디 퍼트를 컵에 꽂은 뒤 5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홀 2.2m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추가했다. 6번홀(파5)에서는 그린 사이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에 부드럽게 올려 1.8m 버디 퍼트로 연결했다. 그리고 7번홀(파4)에서 세컨샷을 1.6m에 바짝 붙여 5연속 버디를 완성했다.

2라운드에서 보기를 범했던 9번홀(파3)에서 이날 첫 보기를 기록한 우즈는 잠시 숨을 골랐다. 티샷이 길어 그린 좌측 러프로 날아갔고, 2.8m 파 퍼트를 놓쳐 한 타를 잃고 전반 5언더파를 적었다.

하지만 후반에는 그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12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2.2m가량에 떨어뜨려 추가 버디를 낚았지만, 전날 더블보기로 아쉬움을 남겼던 16번홀(파4)에서 다시 실수가 반복되면서 한 타를 잃었다. 오른쪽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다시 러프로 향하는 등 4번 만에 그린에 올라와 결국 보기를 적었다.

플레이오프 2차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과 3차전 BMW 챔피언십에서 잇달아 단독 2위로 선전, 세계랭킹 1위로 도약한 저스틴 로즈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중간합계 9언더파 201타를 쳤다.

올해 3월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PGA 투어 14승을 챙긴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마지막 18번홀(파5) 버디에 힘입어 공동 2위로 올라섰다. 매킬로이는 이날 버디 5개에 보기 1개를 곁들여 4언더파 66타를 쳤다.

이로써 24일 치를 최종 4라운드에서 '신구 황제'로 불린 매킬로이와 우즈, 그리고 세계 1위 로즈의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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