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사진제공=KPGA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총상금 5억원) 개막 전 행사로 펼쳐진 장타 대결에서 '코리안 특급' 박찬호(45)가 300야드를 훌쩍 넘는 드라이브샷 비거리를 뽐내며 쟁쟁한 프로 선수들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19일 충남 태안군 솔라고 컨트리클럽 10번홀(파4. 421야드)에서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로 통하는 박찬호와 KPGA 코리안투어 통산 4승의 장타자 허인회(31), '불곰'이라는 별명처럼 장타가 주특기인 이승택(23),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유도 은메달리스트 김민수(43) 등 4명은 화끈한 장타 대결을 펼쳤다. 이날 비거리는 공이 굴러간 구간은 제외하고 측정했다.

셀러브리티 박찬호와 김민수가 한 팀, 프로선수인 허인회와 이승택이 한 팀을 이뤘다. 프로골퍼들은 3번, 다른 종목 선수들은 4번의 샷 기회를 부여받았다. 팀별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선수가 결승에 올라 한 번의 샷으로 우승자를 정했다.

셀러브리티 팀에서는 박찬호가 323야드, 김민수가 244야드를 찍어 박찬호가 결승에 진출했고, 코리안투어 팀에서는 이승택이 317야드, 허인회가 312야드로 이승택이 박찬호의 상대로 정해졌다.

단 한 번의 샷으로 승부를 가린 결승전에서 박찬호가 무려 331야드를 보내 315야드의 이승택을 제쳤다. 이승택은 이번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89.6야드로 6위에 오른 투어의 대표적인 장타자 가운데 한 명이다.

골프 애호가로 유명한 박찬호는 "거리는 제일 멀리 나갔지만 스윙 자세나 기술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선수들을 따라가지 못했다"며 "힘 자랑만 한 것 같아 부끄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5년 전부터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밝힌 박찬호는 "하루에 700~800개의 공을 치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고 자신의 구력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2016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파운더스컵 프로암 이벤트 대회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였던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동반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14년 한국과 일본 양 투어에서 각각 평균 드라이브 거리 297.78야드와 299.16야드로 장타왕을 석권했던 허인회 역시 "이색 대결이라 흥미롭고 신선했다"며 "본 대회에서도 색다른 재미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20일부터 같은 장소에서 나흘간 열리는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은 3, 4라운드에서 코리안투어 선수 60명과 유명인사 60명이 2인 1조로 경기하는 국내 최초의 유명인사 프로암 대회로 진행된다. 1, 2라운드는 132명의 선수들이 기존처럼 경기한다.

박찬호 외에 이승엽, 우지원, 여홍철 등 다른 종목 선수들과 이재룡, 이정진, 김성수, 류시원, 오지호 등 연예인들을 비롯한 다른 유명인사들도 참가한다. 박찬호는 "투어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는 22일이 기다려진다"며 "특별한 경험이자 좋은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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