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결 프로. 사진=골프한국



[골프한국 조민욱 기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4년차 박결(22.삼일제약)이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원) 최종 라운드만을 남겨놓은 가운데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그간 미뤘던 첫 우승 기대를 부풀렸다.

2014년 KLPGA 무대에 데뷔해 아직 우승을 신고하지 못한 박결은 18일 경기도 양평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파71/ 6,65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7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전날 1오버파 공동 42위로 출발했던 박결은 중간합계 6언더파 136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린 채 순위표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국가대표 출신으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박결은 같은 해 KLPGA 투어 시드전에서 수석 합격하며 화려하게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그러나 신인시절부터 쏟아진 큰 기대와 달리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준우승만 6번을 기록했다.

작년 12월 미리 열린 2018시즌 개막전 효성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거두었던 박결은 올 들어 부상으로 고전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실시한 미국 전지훈련 때 실력을 한 단계 이상 향상해야겠다는 생각에 무리를 했던 것. 스윙을 더 강하고 빠르게 만들려다 그만 등뼈에 담이 생긴 박결은 4월에 열린 3개 대회를 모조리 빠지고 치료와 휴식에 매달린 끝에 5월에서야 겨우 필드에 복귀했다.

주춤했던 박결은 6월에 반짝 호전을 보이기도 했다. 에쓰오일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 공동 선두로 나서며 생애 첫 우승을 겨냥한 것. 하지만 또 한번의 준우승으로 마감했고, 이후 연속 컷 탈락으로 다시 우승에서 멀어졌다. 시즌 상금 24위(1억6,599만원), 대상 포인트 35위, 평균타수 39위(71.6타)에 머물러 있는 박결이 이번 주 데뷔 첫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그러나 박결이 KLPGA 투어 첫 정상으로 가는 길이 평탄하지 않을 전망이다.

먼저, 1타 차 공동 2위 그룹에는 5명이 버티고 있다. 지난해 NH농협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장타자 김지영2(22.SK네트웍스)를 비롯해 지난달 맥콜-용평리조트 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신고한 박채윤(24.호반건설), 2016년 미래에셋-대우 클래식 우승자 양채린(23), 그리고 김보아, 백지희까지. 특히 김지영2는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쓸어담아 6언더파 65타를 때려 박결을 압박했다.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7위에도 쟁쟁한 선수들 6명이 포진했다. 지난주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를 제패하며 시즌 2승을 거둔 상금랭킹 1위 오지현(22)과 2017시즌 KLPGA 투어 전관왕을 차지한 이정은6(22), 작년 ADT캡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지한솔(22), 지난해 신인왕에 오른 장은수(20), 그리고 임은빈(21)과 김연송(29)이 중간합계 4언더파 138타를 쳤다. 2주 연승으로 다른 타이틀 1위 자리까지 넘보는 오지현은 버디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였다.

1년 전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시즌 2승째를 거뒀던 디펜딩 챔피언 최혜진(19)은 2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 4개씩을 바꿔 이븐파 71타를 적었다. 7계단 밀려 공동 13위(3언더파 139타)에 자리한 최혜진은 그러나 선두 박결과 3타 차이라 최종일 역전 우승으로 타이틀 방어 가능성을 남겼다.

대회 첫날 2오버파로 주춤했던 장하나(26)가 둘째 날 4타를 줄여 공동 17위(2언더파 140타)로 44계단 급상승했다. 또 다른 시즌 2승의 이소영(21)은 1언더파 141타, 공동 25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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