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2018 제100회 PGA챔피언십 최종라운드에서 경기하는 모습이다. ⓒAFPBBNews = News1



[골프한국 권준혁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출전하는 대회와 그렇지 않은 대회로 나눠진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그만큼 '타이거 효과'로 불리는 영향력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지난 몇 년간 우즈의 부상과 부진으로 다소 떨어졌던 '타이거 이펙트'가 최근 다시 살아났다.

타이거 우즈가 준우승을 차지한 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의 TV 중계 시청률이 단적인 예다.

이 대회를 중계한 미국 CBS 방송은 대회 4라운드 시청률은 6.1%로 집계됐다고 14일(한국시간) 밝혔고, 이는 작년 최종 라운드 시청률보다 69% 상승한 것이다. 아울러 2009년 대회 최종일 시청률(7.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도 타이거 우즈는 양용은(45)에게 역전패를 당해 준우승했다.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PGA챔피언십 역시 모두 우즈가 우승할 때마다 시청률이 급등했다. 우즈가 연장전 끝에 우승한 2000년 대회 때는 박빙 승부에 편승해 시청률 10%까지 치솟았고, 직전인 1999년 첫 우승 때는 7.7%를 기록했다.

특히 2000년과 2009년, 그리고 현재 TV가 매체로서 차지하는 비중을 놓고 본다면, 올해 6.1% 시청률은 단순한 수치적 비교 이상의 의미가 있다.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가장 인기가 없다고 알려진 PGA챔피언십이지만 올해 US오픈 최종 라운드 시청률 5%는 가볍게 넘어선 것도 우즈의 영향역이다. 올해 US오픈과 PGA챔피언십 우승자는 브룩스 켑카(미국)로 동일하지만, US오픈에서 우즈는 컷 탈락했다.


한편 PGA챔피언십에서 우승에 근접한 타이거 우즈는 오는 9월 28일부터 사흘간 르 골프 나쇼날 알바트로스 코스(파72)에서 개최되는 유럽과 미국의 남자 골프 대항전인 2018 라이더컵에 단장 추천 선수로 참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PGA닷컴은 14일 라이더컵 미국팀 단장인 짐 퓨릭이 PGA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때 우즈의 경기를 유심히 관찰했다는 얘기를 전하면서 우즈가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 최저타인 6언더파 64타를 몰아친 장면을 본 퓨릭이 “정말 멋진 경기였다”고 말한 인터뷰 내용을 밝혔다.

라이더컵 미국 대표선수 12명 가운데 8명은 PGA챔피언십 종료와 함께 시즌 대회 성적을 기반한 선발 포인트 순(1~8위)으로 자동 출전권을 얻었다. 한 시즌 메이저 2승을 거둔 브룩스 켑카가 라이더컵 포인트 1위에 오른 가운데 더스틴 존슨, 저스틴 토머스, 패트릭 리드, 버바 왓슨, 조던 스피스, 리키 파울러, 웹 심슨이 그 명단이다.

단장 추천의 경우에도 대개 선발 포인트 9∼12위 선수를 뽑는 게 일반적이다. 자격에서 멀리 있는 선수를 선정했다가 라이더컵에서 부진할 경우 단장이 책임에서 벗어날 수가 없기 때문이다. 1주일 전 20위였던 타이거 우즈는 PGA챔피언십 선전에 힘입어 11위로 순위를 끌어올리면서 단장 퓨릭의 고민을 덜어준 셈이 됐다.

미국 대표팀 단장 지명 선수는 플레이오프 델 테크놀로지 챔피언십(8월31일~9월3일)이 끝나고 3명을 먼저 정하고, BMW 챔피언십(9월 6~9일) 종료 시점에서 마지막 1명을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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